4
부산메디클럽

“미세먼지 남·북·중·몽골 4개국 공동대책으로 풀자”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

  • 국제신문
  • 이석주 기자
  •  |  입력 : 2019-11-24 19:16:31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1년간 사막화 국가 상대로
- 나무심기·환경난민 등 지원
- 국내 제조업 발생 미세먼지
- 정부 통제능력 현저히 부족

“미세먼지 발생은 특정 국가나 어느 한두 가지 요인에 기인하지 않습니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가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푸른아시아 사옥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오기출(59) 상임이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환경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후 변화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해 온 그의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오 이사는 30대 후반이었던 1998년 환경 관련 국제 NGO(비정부 기구)인 푸른아시아를 설립했다. 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 문제가 향후 전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오 이사는 지난 21년간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기후 변화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거나 ‘국토 사막화’가 진행 중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무 심기 사업과 ‘환경 난민’ 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푸른아시아는 2014년 국제연합(UN)으로부터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생명의 토지상’을 받았다. 현재 푸른아시아는 UN 산하 6개 환경 기구와 함께 주요 국가에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오 이사를 만난 것은 국내 미세먼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오 이사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부터 정확히 진단한 뒤 한국 상황에 맞춰 중장기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중국이나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국으로 온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국내 석탄화력 발전소가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물론 이런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특정 국가나 일부 분야에서 찾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는 대기를 공유하는 ‘공기 공동체’이기 때문이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중국 석탄발전소 증가 ▷몽골 내 모래 폭풍(황사) 발생 일수 확대 ▷북한 내 연료(석탄) 증가 ▷국내 제조업체 공장 가동 ▷남해 및 동해 대기 정체 현상 등 총 5가지를 꼽았다.

오 이사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 내 미세먼지 발생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6.7% 늘었다”며 “이는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철강 생산량을 늘리고 석탄 발전소도 새로 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1990년대 연간 10일에 불과했던 몽골 내 황사 발생 일수는 올해 현재 50일이 넘는다”고 언급했다.

오 이사는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제조업체와 관련해서는 통제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미세먼지 중 제조업체에서 40%가량이 나오지만 관련 법 위반에 따른 처벌 수위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오 이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은 자사 미세먼지 저감 장치가 고장난 사실을 5년간 숨겨 오다가 지난 5월에야 그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고작 60만 원의 과태료만 부과했다.

“이런 5가지 원인을 통합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세먼지 문제는 절대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동해와 남해에 고기압 장벽이 형성돼 대기 정체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오 이사는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과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시행 등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은 대부분 단기 방안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단기 대책만으로) 마술을 부리려고 한다. 한국 중국 몽골 북한 4개 나라가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오 이사는 부산 동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세계식량기구(FAO)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자문위원과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ICE)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석주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사하구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 개최
  2. 2장보는 대통령 내외
  3. 3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490>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4. 4양산을 출마 굳힌 김두관 “홍준표·김태호, 누구든 나와라”
  5. 5문재인 대통령 ‘국민과 대화’ 2만건 의견에 모두 답변
  6. 6[도청도설] 올림픽 축구 애환
  7. 7제철세라믹, 부산대에 장학금 1억5000만 원
  8. 8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부산동부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 아동 대상 건강검진 실시
  9. 9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10. 10부산과학체험관 신규 전시물 오픈
  1. 1부산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5명 끝
  2. 2청와대, "곽상도 의원 주장은 허위 사실, 정치적 악용 말라"…법적 대응 시사
  3. 3文 대통령, "사법개혁 해달라"는 국민 요청에 대한 답변은?
  4. 4한국당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영입…“이미지 개선을 통해 국민이 정치를 멀리하지 않도록 해야”
  5. 5최강욱 "피의자 통보 받은 적 없다"…검찰 "피의자 소환 통보만 3번"
  6. 6김정숙 여사와 함께 설 장보기 나선 文 대통령의 장바구니엔
  7. 7고신대병원, 인공지능 알고리즘 공동개발로 에코델타 의료, 질병 예측모델 구축 시작
  8. 8황교안 '영수회담서 경제·민생 논해야‘…”문재인 정권 경제 정책은 완패“
  9. 9신라대, 설맞아 지역 독거 어르신에게 떡국 전달
  10. 10부산경상대학교, 앱버튼 동계방학 현장실습 프로그램 수료식 가져
  1. 1금융·증시 동향
  2. 2주가지수- 2020년 1월 23일
  3. 3부산 해녀 고령화…10년새 158명 급감
  4. 4황산화·질소산화물 동시 저감 등 ‘해양 신기술’ 11개 인증
  5. 5바다의 모든 것 담은 학술지 나왔다
  6. 6해양교통공단, 설 안전대책본부 운영
  7. 7선원고용센터, 올해도 국적선원 양성 사업
  8. 8
  9. 9
  10. 10
  1. 130대 음주운전자 벤츠 차량 교통신호기 들이받아
  2. 2택시가 길 건너던 70대 보행자 치어
  3. 3설 연휴 앞두고 부산서 차량 9대 빗길 연쇄 추돌
  4. 4성전환 부사관 변희수 하사 "최전방에서 나라 지키고 싶다"
  5. 5중국 '우한 폐렴' 사망자 17명 급증…'마스크 의무 착용' 등 대책 마련
  6. 6고양이가 인덕션 버튼 눌러 또 화재…"간식 먹으려다가 누른 듯"
  7. 7부산 우한 폐렴 능동감시자 3명 ‘1대1 모니터링’
  8. 8'청와대 수사' 차장검사 3명 전원 지청장 발령
  9. 9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 여부 23일 결정
  10. 10 우한 폐렴 사망자 17명 우한시 긴급 봉쇄
  1. 1발렌시아, 코파 델 레이 32강 라인업 공개…이강인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2. 2‘김대원·이동경 골’ 대한민국,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3. 3토트넘, 노리치전 선발 라인업 공개…손흥민 선발 출전
  4. 4'델레 알리' 선제골, 토트넘 노리치에 전반 1-0 리드
  5. 5IOC, 중국 우한에서 개최 예정이던 올림픽 복싱 예선 취소
  6. 6머리 쓴 손흥민, 46일 침묵 깨고 새해 첫 득점포
  7. 7MLB닷컴, 탬파베이 주전 1루수에 최지만 전망
  8. 8‘우한 폐렴’ 여파 올림픽 복싱 아시아 지역예선 취소
  9. 9도쿄행 티켓 쥔 김학범호, 사우디 잡고 우승 노린다
  10. 10MLB 스프링캠프·마이너경기 로봇심판 테스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