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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취 경험이 남자아이 자존감 키우는 연료”

자라다 남아미술 연구소 최민준 대표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9-11-13 20:25:42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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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때문에 미쳐버리겠다는
- 엄마들 위해 교육노하우 전수
- 딸과 달리 활동적 성향 가져
- 만들기 수업으로 성취감 고취
- 선천적 기질 억지로 못 바꿔

자녀교육은 어느 부모에게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이자 걱정이다. 그 중에서도 엄마와 아들 사이의 어려움을 풀어내는 데 집중해 관심을 끄는 이가 있다.

사진=자라다 제공
지난 8일 서구청 초청 강의로 부산을 방문한 최민준(35) 대표는 아들가진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남자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미술연구소 자라다와 아들연구소를 운영하며 아들과의 관계나 교육방법에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당일 그의 강의 주제는 ‘아들때문에 미쳐버릴 것같은 엄마들에게’였다.

최 대표는 “관계지향적이며 자녀와 애착하기를 원하는 엄마와 자신의 영역과 독립성이 중요한 아들이 부딪치는 건 당연하다. 그럴때 아이를 탓하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제가 어머니와의 관계가 힘들었던 것을 이미 경험해보고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아들의 교육법은 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12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과 여동생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미술수업을 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저도 남자지만 여동생만 대하다가 수업시간에 저에게 욕설을 하는 친구를 대하고 집중을 못하며 부산스럽기 그지 없는 남학생들을 대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는 다른 수업방식이나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남자 아이들만의 특성이나 활동적인 에너지를 활용하고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거기에 동성끼리 가지는 편안함을 접목했다. 그래서 자라다는 남자선생들과 남자 아이들의 아지트로 불린다. 자라다에서 만들기는 수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교육계에서 강조하는 메이커 교육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언가를 자기손으로 만들면서 계획하고 실현하며 좌절을 성취로 바꾸는 교육적 효과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최 대표는 “교육의 본질이 표출에 있다고 본다면 모두가 통한다. 음악을 배우려면 작곡을 하고 글쓰기를 교육하기 위해 글짓기를 하는 것이 똑같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입력의 교육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출력의 교육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자라다에선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귀기울이고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설계도를 그리게 한다. 그리고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 만들지를 선생님과 상의해 계획대로 해나간다”며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해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아이의 선천적인 기질은 바꿀 수 없는 것인데도 부모들은 자꾸 아이들에게 바뀔 것을 강요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가 미취학 아동일 땐 ,니가 힘들면 안해도 돼’라며 관대한 태도를 취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내가 이렇게 기다려 줬는데도 너는 변화가 없다’며 휴대전화를 뺏고 왜 제때 숙제를 안하냐고 다그치면 아이가 무슨 생각이 들겠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구분을 가르치고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 지면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지켜나가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들때문에 미치겠다는 어머니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아이들은 생각보다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라며 “기다려 주고 아이에게 자율성과 결정권을 갖게 하면 아이는 어느새 믿음직한 모습으로 혼자 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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