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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규제에 애먼 부산 건설업계만 위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성석동 신임 회장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9-11-07 20:19:5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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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건설 20여년 최악 상황
- 대출 어려워져 거래량 감소
- 대기업 건설사 선호도 심해
- 지역업체 간 컨소시엄 필요
- 해외시장 개척 방안 연구 중

“옛날 같은 주택시장 호시절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회원사들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성석동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이 지역주택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금 부산지역 주택건설 시장은 그야말로 위기상황이다. 주택 거래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고 집을 지어도 들어올 입주자가 없어 미분양 가구 수도 많이 늘었다. 특히 부산 지역 주택건설업계가 느끼는 어려움은 수도권 대기업 건설사보다 크다. 올해 대기업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지역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미달 사태가 잇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주택건설업계를 이끌어 나갈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이하 협회)의 수장이 바뀌었다. 협회에는 부산지역 주택건설사 670곳이 가입돼 있다. 이번에 10대 회장으로 취임한 수근종합건설 성석동(57) 회장은 “업계 상황은 현재 말 그대로 ‘전멸’”이라고 표현했다.

성 회장은 지역 업계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를 들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 등이 강력하게 규제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지역 주택건설사들은 더 집을 짓지 않고 시장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린다. 성 회장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시작된 규제 때문에 지역만 힘들어졌다. 이제는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다고 해서 주택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를 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정부 규제로 특히 힘든 곳은 지역 건설사라고 봤다. 주택 시장에서 소비자가 대기업 건설사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이 지역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면 최대 15%까지 용적률 혜택을 준다. 성 회장은 부산시를 찾아가 이 제도를 조금 더 실용적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다른 용적률 혜택이 많아 이 혜택만 가지고는 조합원들이 굳이 지역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지 않는다. 대형 도시정비사업이 아니라 소규모 정비사업 등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방법도 연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지역 건설업계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역 건설업체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아파트 내부에 호텔식 뷔페 헬스장 업무용 회의실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신생 업체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중견 건설업체의 각종 건설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연수나 교육 등의 기회도 자주 만들 계획이다. 협회 차원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할 방안도 연구 중이다. 건설 관련 협회의 맏형 격인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성 회장은 “주택건설업을 시작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는 처음이다. 옛날처럼 모델하우스만 지으면 집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회원들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회장으로 있는 동안 회원사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창녕 출신인 성 회장은 창녕공고와 동의과학대 공업경영과를 졸업했다. 이후 부경대 경영대학원 최고과정 등을 수료했고 협회 윤리위원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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