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시작해 6년간 도전
- 지난해 2위 딛고 마침내 1위
- 풍부한 현장경험 우승 도움
- 취미, 일 모두 와인으로 통해
와인을 고객에게 소개 해주는 일을 하는 소믈리에 사이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인정받는 대회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할 수 있고 프랑스 와이너리 방문 등의 특전이 있다. 이 자리를 위해 6년간의 도전 끝에 1위를 거머쥔 소믈리에가 부산 출신으로 지역 호텔에서 일하고 있어 더욱 반갑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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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욱 소믈리에가 와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의미로 와인잔을 통해 카메라 렌즈를 바라봤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박민욱(33) 파크 하얏트 부산 소믈리에는 지난달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프랑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 주관으로 열린 제 18회 한국소믈리에 대회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소믈리에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2위를 했다. 그는 “올해는 참가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래서 호텔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밝히지 않았는데 한 번 더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이 나를 일으켰다”며 대회참가부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근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하루에 잠을 3시간만 자며 대회를 준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직장에서 와인을 늘 접하고 있지만 결선 준비는 3주 정도 전 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그런 고생끝에 받아든 결과라 더욱 값져 보였다.
박 소믈리에는 “지금도 급여의 3분의 1은 와인에, 3분의1은 맛집 탐방에 투자한다” 면서 “와인은 서로 잘 맞는 음식과 함께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래서 두 달에 한 번은 미슐랭 레스토랑을 찾아 그 음식과 어떤 와인이 어울릴지를 늘 고민하고 공부한다”고 했다. 다양한 파인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세팅이나 플레이팅, 서비스를 어떻게 하는지도 열심히 관찰한다고. 그의 생활에서 와인을 떼놓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박 소믈리에게 올해의 승부처를 물었다. 이날 그의 우승을 가른 포인트는 두 가지. 고객에게 와인 서빙을 하다가 시작된 돌발 미션과 잔에 따라놓은 와인이 어떤 것인지 해당 와인병을 지목하는 것이었다.
그는 “여덟 분에게 와인 서빙을 하는데 갑자기 한 분이 맥주를 마시겠다고 해서 우선 일곱 분에게 먼저 와인을 드리고 나머지 한 분에게 맥주를 드렸다”며 “3분 안에 여덟 분에게 와인을 서빙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게다가 시합이라는 압박아래에선 더 어려워 아예 서빙을 못한 참가자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0년부터 와인공부를 시작해 와인바 비나포를 거쳐 현재 파크하얏트 부산 리빙룸에서 근무하며 풍부하게 쌓은 경험이 있어 무리없이 미션을 처리했다.
다른 하나는 와인잔은 4개 였지만 와인병은 3개만 주어진 미션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와인 2잔의 맛이 같아서 두 잔은 한 병 아래 묶고 나머지를 배열했더니 가산점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처럼 생각한 사람은 제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박 소믈리에의 강점 중 하나는 와인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하는 점이다. 그가 근무하는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리빙룸에서 만나 테이블와인으로 내놓는 화이트 와인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였다.
박 소믈리에는 “산미가 있지만 뾰족뾰족하게 찌르는 느낌이 아니라 둥글게 느껴지는 상큼함”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와인은 상큼했지만 찌르는 듯이 쨍한 신맛은 아니었다. 좋은 소믈리에의 자질 중 하나는 와인의 맛을 고객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는 “와인의 맛을 묘사하는 전문적 용어는 대회용으로 따로 공부하고 고객에게는 비슷한 과일이나 식물의 향을 빗대어 쉽게 말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박 소믈리에는 “최종 목표가 호텔 내 식음팀장 이지만 현재로선 지금보다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해 와인에 대한 노하우를 다른 직원들과 나눠 호텔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