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고령사회연구부장

“갈 곳 없는 신중년… 지원 플랫폼 구축 시급”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10-31 19:16:0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50~69세가 30% 이상
- 특별·광역시 중 비율 최고
- 퇴직 후 생계수단 불투명
- 서울시 사회 참여 활동 지원
- ‘50플러스 재단’ 참고할 만

“부산에는 신중년을 위한 공간조차 없는데,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47) 고령사회연구부장은 ‘신중년(50~69세)의 플랫폼’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플랫폼은 5060세대가 자유롭게 오가며 재취업·창업 정보 공유, 재교육, 취미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산에는 청년두드림센터 등 청년을 위한 공간은 넘쳐난다. 노인도 기존 경로당, 복지관 등 갈 곳이 있다. 애매한 신중년만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고령사회연구부장은 “5060세대가 재취업·창업 정보 공유, 재교육, 취미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그는 “일찍 명퇴한 신중년이 얼마나 갈 곳이 없으면 양복 차림으로 금정산을 오르겠느냐”면서 “신중년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년은 청년인 자식을 뒷바라지해야 하며 나이 든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그야말로‘낀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서 아직 신중년은 낯설고 애매한 존재다. 그가 세미나 등에서 신중년에 대해 발표하면 다른 교수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우선 신중년이란 용어 자체가 학술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뜻하며 흔히 20대를 말한다. 신노년은 기존 노인과 달리 활기차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노인을 일컫는다. 신중년은 끼지 못한다.

그런데 신중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오정은 ‘45세가 정년’을 이른다. 오륙도는 ‘56세까지 일하면 도둑’이란 뜻이다. 대부분의 40대가 사오정이 되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50대가 되면 오륙도 취급을 받으며 일터에서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국민연금 등을 받을 때까지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 시기를 잘 버티지 못하면 노년도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부장은 “청년, 노인의 문제와 신중년의 문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퇴직하는 신중년이 문제”라며 “기업이 정년만 좀 지켜주면 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퇴직해서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차렸다가 실패하는 신중년이 많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우리 사회에서 신중년의 남는 노동력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등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가 중심이 돼 신중년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시적인 경우가 많다. 또 지역마다 신중년 비율이 달라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부산의 경우 신중년 비율이 30% 이상으로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그는 “부산시 내 부서도 장년과 노년을 함께 묶어 정책을 짜고 집행한다. 중년과 노년을 따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년 내에서도 50대와 60대가 다른데, 광범위한 세대라 뭔가 하나의 대책을 세우기는 힘들지라도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분화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서울시의 ‘50플러스 재단’에 대해 주목했다. 이는 고령사회를 맞아 서울시 장년층의 은퇴 전후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기관이다. 그가 이야기한 일종의 신중년 플랫폼인 셈이다. 이 부장은 “이곳에서는 인생에서 전반기를 끝내고 후반기로 접어들 때 어떻게 인생을 설계할지 고민해볼 수 있다. 어떤 형태가 되든 부산에서도 이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도 예비군훈련장에 관광단지 추진
  2. 2가슴 두근, 머리 핑…돌연사 부르는 부정맥 경고신호
  3. 3[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주전 빠지니 졸전 거듭…민낯 드러낸 얇은 선수층
  4. 4‘회장님’ 전문 배우 김성원 씨 별세…향년 85세
  5. 5시멘트값 내달 또 올린다…레미콘·건설사 “과하다” 공동대응
  6. 6차 몰기 벅찬 부산…기름값에 세차·타이어·대리비까지↑
  7. 7尹 대통령도 고립? 서초동 자택서 새벽까지 재난상황 보고받고 지시
  8. 8윤석열 대통령 출근시간 조정 지시...주택 250만 공급 발표 취소
  9. 9허위 입원해 보험금 11억 타낸 일가족 검거
  10. 10“메가시티 서부경남 소외 맹점…사천 항공우주청 설립 속도”
  1. 1尹 대통령도 고립? 서초동 자택서 새벽까지 재난상황 보고받고 지시
  2. 2윤석열 대통령 출근시간 조정 지시...주택 250만 공급 발표 취소
  3. 3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위한 당헌 의결 '재적 과반이상 찬성'
  4. 4이재명 '노룩 악수 논란' 해명..."팀 이겨야 MVP도 있다"
  5. 5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20%대...박순애 장관 책임 사퇴할 듯
  6. 6이준석 ‘대표 자동해임’ 법적대응 등 전면전 선언
  7. 7국민의힘 PK 중진 '비대위 전환' 엇갈린 행보
  8. 8민주 부산시당 위원장 후보들 "당원이 주인되는 시당" 한목소리
  9. 9리얼미터, KSOI조사서도 尹 지지율 20%대로, 부정평가 첫 70%대도
  10. 108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경찰국·경찰대 갈등 ‘2라운드’ 조짐
  1. 1영도 예비군훈련장에 관광단지 추진
  2. 2시멘트값 내달 또 올린다…레미콘·건설사 “과하다” 공동대응
  3. 3차 몰기 벅찬 부산…기름값에 세차·타이어·대리비까지↑
  4. 4나가사키 공동어시장 가다 <상> 갈매기도 비린내도 없었다
  5. 5환경오염 눈총받던 '굴' 껍데기, 재활용 본격화
  6. 6올 하반기 부울경에 공공임대주택 2909호 공급
  7. 7엑스포 세대교체 전환점 2030부산세계박람회 <8> 세계박람회의 사후 활용
  8. 8주가지수- 2022년 8월 8일
  9. 9부울경 조선업 인력난 해소, 정부 취업지원 TF 만든다
  10. 10기름값 인건비 다 올랐다...5개월 연속 교통비 상승 두 자릿수
  1. 1허위 입원해 보험금 11억 타낸 일가족 검거
  2. 2“메가시티 서부경남 소외 맹점…사천 항공우주청 설립 속도”
  3. 3부산시, 가덕 조기개항·LCC본사 유치 여론조사로 힘 모은다
  4. 4코로나19 日 신규 15만 정점 코앞...부산 고령 확진자 증가세
  5. 5교육부 또 수장 공백…설익은 학제개편안 낙마 결정타
  6. 6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시위 중 경찰과 충돌…대학생 2명 연행
  7. 7부산 북구 5중 추돌 사고…1명 숨져
  8. 8속수무책 폭우에 중부 7명 숨지고 6명 실종...이재민 107세대 163명
  9. 92025년까지 방과후중심 ‘초등전일제학교’ 전면확대
  10. 10광복절 특사에 이명박 이재용 거론...경제살리기 특사도 가능
  1. 1[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주전 빠지니 졸전 거듭…민낯 드러낸 얇은 선수층
  2. 2한국인 최연소 PGA 제패…20살 김주형 새 역사 썼다
  3. 3아쉽다 전인지…눈앞에서 놓친 커리어 그랜드슬램
  4. 4오버네트 비디오판독 추가…달라지는 프로배구 규칙들
  5. 5부산 농아인 게이트볼 체육대회 열린다
  6. 6고신대 전국태권도대회 11일 개최
  7. 7‘코로나 병동’ 롯데, 더 험난해진 5강 도전
  8. 8지한솔 막판 4연속 버디쇼…삼다수 마스터스 대역전극
  9. 9손흥민·황희찬 개막전서 나란히 도움…산뜻한 출발
  10. 10잠실야구장 폭탄 테러 예고 해프닝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유콘서트
  • Entech2022
  • 2022극지체험전시회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