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행사 투명성 논란 불거지고
- 추가부담금 우려에 업체 해고
- “임원들은 보수 안 받고 일해
- 조합원과 신뢰 없다면 불가”
“지역 주택조합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파트가 완공되고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해냈다’는 생각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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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김해삼계동지역주택조합장은 “아파트가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조합원들의 신뢰 속에 문제를 하나둘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박동필 기자 |
경남 김해의 김영철(56) 김해삼계동지역주택조합장은 “1123세대 주택조합 아파트가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하지만 조합원들의 신뢰 속에 문제를 하나둘 풀어간 결과 최상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모든 공을 조합원들에게 돌렸다. 삼계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최근 완공을 마치고 입주가 한창이다. 김해 중심부에 자리하고 주변에 경전철 등이 있어 좋은 입지 조건까지 갖췄다.
삼계동 주택조합 아파트가 이목을 끄는 것은 통상적으로 처음부터 완공까지 전 업무를 관장하는 업무대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업무 불성실 등을 이유로 업무대행사를 ‘해고’ 조치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추대로 새 조합장이 됐다. 김 조합장은 “업무대행사가 주택조합 아파트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하지만 자칫 비리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업무대행사와 유대가 돈독한 조합장이 일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들이 업무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추가 부담금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조합장은 “우리 삼계조합아파트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아파트 건립과정에서의 투명성 미흡 등이 불거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고 털어놨다. 기존 아파트 업무대행사와 조합장을 교체하면서 조합 업무도 투명해졌다.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과거에 없던 ‘열린 조합’으로 분위기가 변했다는 것.
그는 “우리 조합 사례가 입소문이 나면서 경기도 등 전국에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업무대행사 없이 일을 해내고 있어 큰 관심을 여기저기서 보인다. 때아닌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조합 임원들이 무보수로 일을 하는 등 큰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김 조합장도 자신이 운영하던 침구·커튼매장을 다른 사람에게 일임하고 사실상 조합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사실 조합장 월급이 턱없이 적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투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교육 공무원으로 청백리처럼 살았던 부친의 가르침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왔다고 했다. 부친은 경남도교육청의 간부 공무원을 지냈다. 조합장 권유를 받았을 때 부친은 “뜻있는 일이라면 이득이 없더라도 한번 해보는 게 도리”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
현재 이 조합은 1123세대 중 조합·준조합원 몫인 1000세대를 뺀 100여 세대를 일반 분양으로 돌려 분양할 예정이다. 일반 분양에 앞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성공사례가 전국으로 퍼져 많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원하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