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강’ 오명 쓴 태화강
- 시민 10년 넘는 노력으로
- 1급수 생태하천으로 거듭
- 주차장 확충, 루트 개발 등
- 관광 활성화 방안은 숙제
지난 7월 지방정원에서 대한민국 국가정원으로 승격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지정 선포식이 18일 열린다. 국가정원 지정은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울산이 명실상부한 ‘친환경생태도시’로 공증받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오늘을 관리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컨트롤타워인 울산시 태화강정원사업단을 이끄는 김석기(58) 단장을 만나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과 노력, 특징, 그리고 미래상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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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울산시 태화강정원사업단장이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을 하루 앞둔 17일 집무실에서 정원 지정의 의의와 그간의 진행과정, 향후 관리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
김 단장은 “태화강은 울산의 젖줄이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자연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극심한 오염으로 생명이 살 수 없어 ‘죽음의 강’이란 오명까지 썼다”며 “그랬던 태화강이 10여 년간 이어진 시민의 노력으로 연어가 돌아오는 1급 수질의 친생태환경 하천으로 거듭났고,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 일원 태화교~삼호교 구간까지로 ‘십리대숲’을 포함한 둔치 83만5452㎡ 규모다. 생태·대나무·무궁화·계절·물·시민참여 등 6개 주제로 나눠졌고 모두 29개 세부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 선포식 행사에서는 고래와 대왕암 등 울산 5개 구·군의 특징이나 정서를 살린 소정원도 선보인다.
김 단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나아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국가정원 지정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직후인 지난 7월 16일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다. 국가정원 지정 요건에 지방정원 등록 후 3년 이상 운영 실적을 갖추도록 조건을 단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난해 3월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후 국가정원으로 올라섰다.
김 단장은 “이번에 국가정원에 지정되지 못했다면 3년 후에나 신청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때는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다 보니 시로선 사활을 걸다시피 전 행정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해마다 30억~40억 원의 국비를 국가정원 유지비로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실익은 도시브랜드 제고와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단장은 “국가정원 지정 직후 송철호 울산시장이 ‘대한민국 생태환경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지금까지 수도권과 호남권에 편중한 정원문화를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울산은 국가공원 지정 이전과 이후로 나눠 사람들에게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정원 활성화를 위해선 부족한 주차장을 확충 하는 방안과 관광루트 개발, 유료화 문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시급한 주차장 부족문제는 십리대밭교 남단 둔치와 오산대교 하부 공간 등을 활용하고, 국가정원 유료화 문제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김 단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현재 첫 출발점에 선 상태지만 5년 안에 순천만을 뛰어넘는 국가정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가꿔나가겠다”며 ‘글로벌 에코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