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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사계절 서핑 천국…이만한 관광상품 없을 것”

해운대구서핑협회 신성재 회장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10-16 20:12:56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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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도 수온 따뜻하고
- ‘질 좋은’ 파도 계속 밀려와
- 전국서 체험객 몰려 ‘성지’
- 14회째 맞은 국제페스티벌
- 기초단체 불허로 무산 위기

지난여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체험객으로 북적였다. 서핑 체험객이 많게는 하루 200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바다를 접한 지자체는 부산 외에도 많다. 왜 유독 부산이 ‘서핑 성지’로 떠올랐을까. 신성재(42) 해운대구서핑협회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송정 서핑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과제에 대해서도 들었다.

해운대구서핑협회 신성재 회장은 국내에서 서핑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이 송정해수욕장이라며 관광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신 회장은 송정해수욕장 해변로에 ‘서프홀릭’이라는 서프샵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광고대행업을 하던 그와 서핑의 인연은 2012년 시작됐다. 겨울에 스노보드를 즐겨 탔던 그는 여름에도 즐길 만한 액티비티를 찾던 중 송정에서 서퍼들을 목격했다. 우연한 계기로 서핑을 시작했지만 이내 서핑의 매력에 푹 빠졌고, 서프홀릭 매장을 인수해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신 회장은 2017년부터 해운대구서핑협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에는 송정해수욕장 서프숍 19개 중 10개 대표, 서퍼, 서핑 강사 등이 소속돼 있다. 협회는 ‘해운대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 개최와 해변 정화 활동, 주민 대상 서핑 교육 등 서핑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송정은 왜 서핑으로 유명해졌을까. 신 회장은 “질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빈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서핑을 마음껏 즐길 만한 큰 파도가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 열도가 큰 파도를 막아준 ‘덕’이다. 파도 가운데도 ‘질 좋은 파도’가 있다. 파도 윗부분이 하얀 거품을 내는 걸 서퍼들은 파도가 ‘부서졌다’ ‘닫혔다’ ‘무너졌다’ ‘깨졌다’ 등으로 표현한다. 하얀 거품이 없는, 면이 살이 있는 파도가 ‘질이 좋은 파도’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는 여름에 남쪽에서 파도가 자주 올라온다. 그래서 여름에는 제주도가 서핑하기에 좋다. 겨울에는 동쪽에서 파도가 온다. 강원도 양양이나 포항이 겨울 파도가 좋다. 송정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양쪽 파도가 다 들어온다. 사계절 내내 좋은 파도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송정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온이 높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부산은 한겨울에도 바다 수온이 12, 13도 정도로 따뜻해 365일 서핑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서프숍의 교육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초보자가 서핑을 시작하기 좋은 것도 송정의 강점이다.

신 회장은 “관광지로서 부산과 서핑이라는 종목의 매력, 송정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면 ‘송정 서핑’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 추산으로 한해 서핑을 위해 송정을 찾는 사람이 40만 명 이상이다. 매년 눈에 띄게 서핑객이 늘고 있다. 그는 “서핑을 관광상품으로 잘 활용하면 송정이 여름에만 반짝 인기 있는 관광지가 아니라 365일 북적이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타지역도 서핑의 가능성을 알아채고 앞다퉈 서핑대회를 개최하거나, 기존 대회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서핑 붐’이 일어난 가운데 올해 14회를 맞은 ‘해운대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후원기업의 홍보를 문제 삼아 해운대구가 송정해수욕장 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회는 무기한 연기 상태다. 신 회장은 “매년 기업에서 후원을 받아 대회 예산 일부를 마련하고, 기업의 부스와 배너를 설치했는데 올해만 유독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전국 서퍼들이 연중 가장 기대하는 해운대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이 무산 위기에 처해 속상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여름철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레저 존’이 80m에 불과해 사고 위험이 높다. 레저 존 확대가 시급하다”고 행정당국에 호소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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