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올해 조직
- 전기·기계 등 교수 7명 참여
- 각종 문제 투명하게 공개해
- 인근 주민 우려·걱정 해소
- 관리인력 전문성 확보 시급
“원자력 발전소(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낮은 것은 원전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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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정보공유 투명성 기구 박준호 위원장이 지난 3월 창설된 이 단체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원전 사업자를 비판할 때 흔히 쓰이는 단어가 있다. ‘원전 마피아’다.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꼬집은 용어다. 비영리 단체인 ‘원전 정보공유 투명성 기구’(이하 투명성 기구)가 지난 3월 창설된 배경은 여기에 있다. 전문가 그룹이 원전 정보를 독립적으로 검증한 뒤 국민 눈 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게’ 공개하면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고, 나아가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기구는 한국수력원자력 주도로 만들어졌다.
투명성 기구에는 박준호(부산대 교수) 위원장을 포함해 원자력·전기·기계·인문 등 분야별 전문가 및 교수 7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구 창설 취지에 맞춰 모두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최근 국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기구 활동 내역 및 성과, 원전 정보의 투명성 확보 이유 등을 설명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는 원전 안전 여부나 고장 발생 정보 등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원전 사업자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죠. 하지만 국민 신뢰도는 낮은 수준입니다. 오히려 원전 사업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불신하는 기류가 더 강합니다. 원전 사업자를 마피아로 부를 정도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죠.”
특히 박 위원장은 원전이 밀집한 부산 경남에서 원전 정보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해 당자사 간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적인 예로, 고리원전 1호기 해체나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처리 정책 등을 놓고 찬반 양론이 지속되는 것은 원전 인근 주민이나 관련 단체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의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핵연료 물질을 말한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원전 이슈와 관련해 (6명의 투명성 기구) 위원과 함께 정보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국민이나 원전 인근 주민이 제기하는 문제를 놓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팩트 체크’를 한 뒤 그 결과를 이해 당사자에게 설명하면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논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전 이슈에 대한) 검증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발간해 국민과 소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투명성 기구는 지난 6개월간 ▷우리나라의 원전 방재 대책 ▷최대 전력수요 감소 전망과 전력수급 문제 등 2개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박 위원장은 원전 분야에서 전문 인력 확보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원전을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원전 관리 인력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 원전 공기업은 인력을 뽑을 때 단순 지식을 묻는 방식으로 직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원전이 일반적인 기업 업무가 아니라 국가 전력망을 책임지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원전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채용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는 기구 활동 계획과 관련해서도 “언론에 보도되는 원전 이슈나 원전 인근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중심으로 사실 검증 활동에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마산고와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전력기술 제어 및 운용 분야에서 40여 년간 연구 활동을 했고, 2017년에는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다. 저서로는 ‘전력시스템 공학’과 ‘동적 시스템의 피드백 제어’ 등이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