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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 그린란드, 자연에 매료돼 아예 눌러앉았죠”

그린란드의 유일한 한국 국적자 김인숙 씨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9-29 20:02:2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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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째 거주하며 대학원 다녀
- 현지 삶 담은 에세이집 출간
- 북극 관련 주제로 석사논문도
- “주민들 트럼프 매입 발언에
- 웃어넘기며 개의치 않아 해”

만 34세의 김인숙 씨는 그린란드 거주권을 갖고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유일한 한국 국적자다. 9년 전 그린란드를 여행했다가 그린란드의 매력에 빠져 그린란드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 23일 에세이집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도서출판 브릭스)를 펴냈다. 그린란드 현지의 삶, 그린란드 원주민 및 역사와 지리가 생생하게 담긴 책이다.

   
그린란드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국적자 김인숙 씨가 그린란드 전통의상을 입고 저서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를 들어 보였다. 김인숙 씨 제공
지난 27일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그린란드의 매력에 대해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그냥 보러 가면 된다. 5분도 안 걸린다. 산이 보고 싶으면 그냥 가면 된다”며 “한국에서 전망이 좋다고 할 때 고층의 아파트 빌딩이 숲을 이루는 풍경을 쉽게 떠올린다. 이곳은 겨울이면 눈이 오고 밤이 길어 캄캄할 것 같지만 땅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밝다. 창문으로 오로라도 보인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고립된 천국’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가끔 한국에 돌아가거나 그린란드를 떠나면 현실 세계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한국과는 다른 빡빡한 생활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며 “그린란드는 지리적으로 고립돼 외부와의 왕래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 스트레스도 덜 받아 책에서 ‘천국’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대와 그린란드대가 교환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했는데도 부산대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고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자체가 특이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석사과정으로 다시 올 수도 있다.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온다면 공부하다가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혹독한 환경에서 도전정신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속령이지만 고도의 자치권이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말해 이슈가 됐다. 김 씨는 “그린란드 사람들은 이 일로 주목받게 돼 굉장히 좋아했다. 트럼프 발언을 웃음으로 받아넘기는 사람이 절반가량”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전담 사무관이 그린란드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교부 직원이 15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 미국이 그린란드 상주 직원을 7명이나 뽑은 데는 논란이 있다. 그린란드의 한 정치인이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미국 도움을 받자’고 했는데 그린란드 사람들은 이를 좋게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소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열렸던 ‘제4회 북극 아카데미’에 그린란드대 대학원생 자격으로 참가했다. 그는 “1회 때부터 아카데미에 참석했던 주변의 그린란드 학생들이 아카데미를 극찬했다. 나도 그 행사에서 북극에 관심 있는 한국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북극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많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두 번째 석사 과정을 준비하며 ‘북극경제이사회(북극권 최고 산업포럼)’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데 테로 바우라스테 이사회 의장의 방한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5년째 그린란드에 살면서 그린란드대에서 ‘북극의 자유무역과 그린란드 사례’를 주제로 두 번째 석사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앞서 2013년 영국 런던대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그린란드의 문화 및 자연유산’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석사논문을 썼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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