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회관 자체 상설기획공연
- 수요일 대관율 저조해 시작
- 1회 평균 230명 관람 기록
- 대학 및 예술고 등 밀집 이점
- 내년 개관 20돌…가치 높일 것
“금정수요음악회가 지난 15년 동안 매주 수요일 열려 700회를 지켜온 것은 역사입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유일할 겁니다. 앞으로 금정수요음악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공연 수준을 높이고 예술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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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일 금정문화회관장이 700회를 맞는 금정수요음악회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강창일(61) 금정문화회관장의 말이다. 금정문화회관이 매주 수요일 개최하는 금정수요음악회가 오는 25일 700회를 맞는다. 이 음악회는 금정문화회관의 자체 상설 기획 공연으로 지역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2004년 9월 출발해 지난달 말까지 총 697회 공연했고 15만9640여 명이 객석을 지켰다. 1회 평균 약 230명이 관람한 셈이다.
초기에는 음악감독을 선임해 프로그램을 짰지만 2013년 1월부터는 출연자 공모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실내악, 독주, 성악, 국악, 재즈, 콘서트 등을 펼치는 공연 예술단체와 개인에 신청을 받은 뒤 매년 9월 말~10월 중 별도 심의위원회에서 출연자를 선정한다.
“금정수요음악회는 원래 수요일에 대관율이 저조해 시작했습니다. 공연장을 비워두느니 지역 예술가에 문호를 개방해 정기 상설 공연을 해보자면서요. 700회를 이어오면서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고 클래식 관객을 확보하면서 금정문화회관이 음악 특화 공연장으로 활성화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강 관장은 이 음악회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로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금정문화회관 주변에 부산대학교를 비롯해 4개 대학이 있고 부산예술중·고등학교, 음악 연습실, 예술기획사, 악기사 등이 밀집한 지리적 환경이 금정수요음악회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됐을 겁니다. 또 음악회가 열리는 소공연장(330석)이 아담하고 객석과 무대에 소리 전달이 잘되는 극장이라는 점도 연주자나 관객이 찾는 이유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 관장은 지난 7월 부산의 기초지자체 문화회관장 중 유일하게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으로 임명된 민간 예술 전문가다. 단국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극장에서 기획·홍보를 담당하며 문화예술계에 입문해 10년간 일했다. A&C코오롱·문화예술TV 부국장을 거쳐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어울림누리 본부장, 오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문화예술계 현장 밑바닥에서 쌓은 경력부터 여러 지역문화재단에서 공연장을 운영한 경험까지 두루 갖춘 점이 눈에 띈다.
“저는‘뒷광대’로 35년을 걸어왔습니다. 제가 헌신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금정문화회관 개관 20돌입니다. 훌륭한 예술가가 오고 관객의 눈을 높이는 것이 문화회관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것일 겁니다. 성공과 실패한 경험을 통해 얻은 모든 것을 활용해 차별화된 문화회관의 전형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임 이후 모든 인터뷰를 고사했던 강 관장은 금정수요음악회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서야 인터뷰를 수락했다.
“지난 두 달간 부산의 여러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묻고 배우면서 부산의 문화예술생태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부산을 알아가는 중인데 공연히 저를 내세우는 것으로 비칠까 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금정수요음악회 700회는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