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브랜드 사업의 하나로 추진
- 2023년 전국체전서 공개 계획
- 지역 예술인 맞춤지원 구상도
- “오디션으로 시민극단 꾸리고
- 3개 극장 기능별로 특화할 것”

경남 김해시는 2000년 전 금관가야가 꽃피운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간직한 곳이다. 수로왕과 왕비의 전설이 곳곳에 서려 있다.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는 ‘김해를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역사 도시 김해의 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해시 산하 재단법인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된 윤정국(61) 사장은 “역사 도시 김해의 문화와 예술을 이끌게 돼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조직은 김해문화의전당, 가야테마파크, 서부문화센터, 클레이아크미술관 등 8개 시설이다. 직원 수만 320여 명에 달한다.

윤 사장은 최근 ‘김해를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상을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해가 가진 문화 예술의 자산이 크기 때문에 목표를 높게 설정한 것이다. 일종의 지향점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4대 전략 9대 사업을 마련했다는 말도 들려줬다. 그는 “올 연말 정부로부터 역사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심사를 받게 된다”며 “현재 문화와 지역 예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문화도시 포럼 출범, 미래하우스 조성, 시민문화기획사업 등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 다양성 사업인 무지개 다리사업, 김해가야금축제, 문화재 야행, 허황후 신행길 축제 등을 시 브랜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야심 찬 계획도 소개했다. “가야사와 김해를 소재로 하는 오페라나 뮤지컬을 창작해 2023년 김해 전국체전에서 완성작을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이 오페라가 완성되면 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돼 김해의 품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지역 문화 중흥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창작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맞춤형 지원도 계획 중이다. 공연예술분야의 경우 기획 공모와 컨설팅을 통해 무대발표까지 지원한다. 그는 “시민이 직접 문화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단체가 ‘찾아가는 음악회’ ‘문화 강습회’ 등을 열고, 시민 극단도 운영해 오디션에 통과한 시민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준 높은 공연장인 3개 극장도 기능별로 특화 운영한다. 문화의전당 대·소극장은 수준 높은 작품을 유치하는 명품 공연장으로, 서부문화센터 하늬홀은 대중적인 공연을 유치하고 시민극단 공연과 시민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는 “관광시설과 스포츠 시설 경영의 효율화도 꾀할 예정”이라며 “젊은 층과 대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가야테마파크 내 익스트림 시설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자전거 놀이시설인 레일파크시설도 인근 봉하마을을 들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재단이 통합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과 인사 혁신안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정국 사장은 김해 출신으로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 충무아트센터 사장, 부산관광공사 원아시아페스티벌사업단 단장 등을 지냈다. 얼마 전까지는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을 역임했다.

글·사진=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