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메달렌 주간’ 자비로 다녀와
- 장관의 즉흥 연설 계기로 시작
- 51년째 개최되는 정치박람회
- 시민과 정당인 모여 의견교환
- 민주주의 학습장 역할 톡톡히
“스웨덴 고틀란드(Gotland)섬은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은 휴양지예요. 평소엔 조용하고 한적한데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알메달렌 주간(Almedalen Week)’만 되면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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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김형철 청년위원장은 “스웨덴 알메달렌처럼 축제 같은 정치 분위기를 다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
부산 연제구의원인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김형철(38) 청년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알메달렌 원정대는 이달 초 스웨덴 고틀란드섬에 다녀왔다. 이곳의 작은 마을인 알메달렌에서 열리는 정치박람회인 알메달렌 주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에서 알메달렌 주간을 참관한 적은 있지만, 직접 부스를 내고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정대 멤버 4명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다. 각자 자비로 여행 경비를 충당했다. 여행가이드는 당연히 없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경유 항공을,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빌려 지냈다.
김 청년위원장은 최연혁 교수가 쓴 책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로만 접했던 행사에 직접 가본 소감을 “섬 전체가 축제의 장이었다”고 총평했다. 올해로 51년째 열리는 알메달렌 주간은 1968년 당시 스웨덴 올로프 팔메 교육부 장관이 가족과 함께 휴가차 이곳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현지에서 주민과 간단한 정책간담회를 열면서 즉흥 연설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 매년 열리게 됐다. 알메달렌 주간을 벤치마킹한 행사가 이웃국가에서도 열린다. 덴마크의 보리홀름, 노르웨이의 아렌달, 핀란드의 뵈네보리 등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국민은 중세 도시의 고풍스러운 성곽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휴가 겸 축제를 즐긴다. 김 청년위원장은 “행사 기간에는 관람객이 몰려들어 거의 모든 숙박 시설이 만실이 되고, 3성급 이상 호텔 숙박료는 1박에 1000달러(한화 117만 원 상당)가 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알메달렌은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시민과 정치인이 어울리는 민주주의 학습장이다. 형식과 격식을 버린 소통 정치의 현장이다. 이 행사에는 스웨덴 8개 정당이 모두 참여한다. 다양한 주제의 부스가 3000개에 달한다.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스웨덴 정당 대표가 돌아가면서 연설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김 청년위원장은 “행사 기간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정당이 토론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욕설이나 상호 비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오히려 웃음과 박수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가 혐오와 증오가 아니라 관심과 참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며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확대해 국제적 역량을 가진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당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실제 축제에 가보니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김 청년위원장은 “스웨덴의 유력 정치인이 행사에 참여하긴 했지만, 경호가 삼엄해 기대와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점에서 각종 브랜드의 홍보장으로 퇴색될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부산시당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제2회 자유시민 정치박람회’에 원정대의 경험을 녹일 계획이다. 남녀노소 모두 모여 정치를 주제로 축제를 여는 ‘한국판 알메달렌 주간’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