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금 시작 두 달 만에 2억 원
- 이팝나무 등 수목 구매 지원
- 예정일보다 6개월 이른 완공
- “민·학·관 합심 보기 드문 사례
- 전국적 명소 될 것으로 확신”
부산대 양산캠퍼스 인근에 시민 성금으로 구매한 수목을 심어 ‘시민 건강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첨단산학단지 외곽 2340m, 실버산학단지 외곽 1530m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당초 올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6개월이나 앞당겨 완료됐다. 공기는 단축했지만 사업규모는 줄이지 않고 애초 계획대로 양산 시목인 이팝나무 510그루, 메타세쿼이아 780그루 등을 심었다. 이 산책로에는 3년 수령의 나무를 심어 그늘 숲을 만든다.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이 산책로는 보배 같은 존재가 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건강 숲을 거니는 시민도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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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석 양산시 새마을회장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인근에 조성한 ‘시민 건강 숲’은 민·학·관이 하나가 돼 만든 숲으로, 향후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시민 건강 숲이 이처럼 빨리 자리를 잡은 데는 이유석(53) 양산시 새마을회장의 힘이 컸다. 부산대가 나무 심을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수목 구매는 시민 성금으로 충당했는데 모금 활동을 양산시 새마을회(이하 새마을회)가 맡았다. 지자체는 모금활동을 할 수 없어 새마을회가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주변인과 나눔을 추구하는 새마을회 사업 방향과 시민 건강 숲 조성 취지가 딱 들어맞았다. 그래서 두말하지 않고 모금을 맡았는데,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둬 뿌듯하다”고 말했다.
새마을회는 지난 5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두 달 만에 2억 원을 모았다. 첫 달에는 좀처럼 성금이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6월 들어 농협중앙회 양산시지부가 3000만 원, 부산 경남지역의 대표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이 2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각종 기관·단체의 기부가 잇따랐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시민과 출향 인사 등 다양한 계층도 성금을 보내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시민 건강 숲은 민·학·관이 하나 돼 만들어냈다. 전국 어디를 찾아봐도 이런 사례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나무가 조금만 더 자라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도 마음을 졸인 일이 적지 않았다. 메타세쿼이아는 성장 속도가 빨라서, 이팝나무는 시목이고 관상용으로 좋아 선택했다. 두 수종 모두 2, 3월이 심기에 가장 좋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5, 6월에 나무를 심는 바람에 고사한 나무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이 회장과 새마을회원들이 하루 세 차례 건강 숲 조성 현장에 나가 나무를 보살펴 고사한 나무는 거의 없었다. 이 회장은 “시민 건강 숲이 생겨서 부산대 양산캠퍼스의 유휴지 미관이 개선됐고, 부지 방치에 따른 먼지발생 등 오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며 “나아가 부산대 유휴부지 개발을 촉진하는 등 부수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이 양산시새마을회 회장을 맡은 지 1년6개월가량 된다. 그는 그간 새마을회원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봉사의 생활화를 역점사업으로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숨은 봉사자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다.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회원을 찾아내 표창하면서 봉사의 생활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글·사진=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