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기업 주최는 처음
- 상금 5억 등 각종 경비 부담
- 남자골프 남다른 애정 과시
- 지난해 지역서 최초 팀 창단
- 우승 2회, 준우승 2회 견인
“이번 대회가 여자 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남자 골프의 르네상스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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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가 부산 금정구 본사에서 지난해 최민철 프로가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 거머쥔 우승 트로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부산지역 중견건설업체인 ㈜우성종합건설을 이끄는 정한식 대표는 다음 달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경남 진해의 아라미르CC에서 열리는 ‘제1회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하 부산경남오픈, 총상금 5억 원)’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부산경남오픈은 부산지역 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다.
정 대표는 “여자 골프는 인기가 많은 반면 남자 골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남자 골프를 활성화하는 것도 지역의 문화·스포츠 융성에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격적이고 호쾌한 남자 경기가 개인적인 취향과도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경남오픈은 KPGA 후반기 첫 대회여서 국내 상위 랭커는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144명의 선수가 4라운드 일정으로 우승을 가릴 예정이다. 참가 선수 윤곽은 이달 말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총상금 5억 원 외에 각종 경비를 부담하는 메인 스폰서를 맡은 정 대표는 “부산경남오픈의 외형을 키우고 보다 내실 있게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역의 많은 기업이 뜻을 함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회 기간에 무상으로 골프장을 대여하는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규대회를 주최할 만큼 남자 골프에 대한 정 대표의 애정은 크다. 그는 지난해 부산 최초로 남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해 2년째 운영 중이다. 정 대표는 “단순한 후원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여자프로골프단 일색인 현실에서 그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우성종합건설 프로골프단은 창단 첫해인 지난해 17개 KPGA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비롯해 톱10에 9번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6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 최민철이 우승한 데 이어 엄재웅이 같은해 9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 대표는 “KPGA 투어 프로는 4명인데, 우리 선수단에 들어오기 전까지 모두 우승 경험이 없던 중위권 선수가 대부분이다. 프로에게는 스폰서가 자긍심의 척도다. 우리 선수단에 들어온 뒤에는 동기 유발이 됐는지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는데 하반기 첫 대회인 부산경남오픈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선수들에게 물질적인 지원 외에도 매 경기 직접 응원을 다니며 인간적인 정을 나눈다. 그래서 선수들은 그를 ‘필드 위의 아버지’로 여긴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이후 감격의 첫 승을 기록한 최민철은 우승한 그날 밤 정 대표의 모친상 빈소를 찾아왔다. 정 대표는 “대회 마지막 날에 모친상중이어서 경기장에 가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최 선수가 우승컵을 안고 빈소를 찾아와 그동안 겪었던 무명의 설움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제2의 최혜진’으로 각광받는 박아름(학산여고 1년)도 정 대표가 2년째 후원하고 있다. 그는 “학산여고 조영석 감독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연습할 장소가 없어 새벽에 혼자 낙동강변 둔치에서 드라이버로 빈 스윙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 지난해부터 후원을 했는데 올해 국가대표가 돼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렇듯 골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정 대표의 골프 실력은 어떨까. 싱글 정도를 예상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백돌이입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