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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갑골문 강좌…문화자산 한자의 소중함 설파”

하영삼 한국한자연구소장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7-07 20:13:2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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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교육부 HK+사업 선정
- 강의로 연구성과 시민과 공유
- “우리 것이냐, 아니냐 논쟁보다
- 같은 문화권 협력하길 기대
- 한자문명박물관도 짓고 싶어”
경성대학교는 오는 9월 4일부터 15주간 시민을 대상으로 ‘하영삼(중국학과) 교수와 함께하는 갑골문 강독’을 진행한다. 갑골문(甲骨文)은 거북 배딱지(甲)와 소의 어깻죽지 뼈(骨)에 새겨진 글자로, 약 3000년 전 가장 오래된 한자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 최초의 갑골문 전문 강좌를 개설하는 경성대 부설 한국한자연구소는 한국에서 거의 유일한 한자연구소다.

   
한국한자연구소 하영삼 소장이 오는 9월 4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갑골문 강독에 대한 소개와 한자연구소의 역할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전민철 기자
대시민 강좌로서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강좌를 준비하고 있는 하영삼(57) 소장을 만나 한국한자연구소의 역할과 시민강좌 개설의 의의 등을 들어보았다. 하 소장은 “동아시아 문명은 한자를 매개로 발전 성장해 온 문명이고, 그 문명(문자)의 시발에 갑골문이 있다. 갑골문은 주로 농사, 목축, 출산, 수렵, 전쟁 등에 대한 점복을 다루고 있어서 당시의 사회상과 문화, 초기 한자의 어원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하늘 천(天) 자는 사람(人) 위에 머리를 크게 그려 놓은 모습이다. 갑골문에 의하면 이는 ‘사람의 정수리’를 말하고, 이후 하늘이란 뜻으로 확장됐다. 하늘이 사람과 늘 연결돼 있다는 인식, 즉 한자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인식하고 있는 학문이다”고 설명했다.

하 소장은 부산대 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정치대학에서 한자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8년 출범시킨 한국한자연구소는 지난해 교육부의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에 선정돼 7년간 약 84억 원을 지원받는다. 중국 일본 베트남 국가 등의 교수진 10명이 HK+ 연구 교수로 활동하면서 ‘한자와 동아시아 문명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시민 강좌는 HK+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구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하 소장은 “연구소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가 세계 시민을 향한 성과의 확산과 성과물의 출간이다. 이를 위해 시민이 필요로 하는 강좌를 개설해 소통하는 것인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한자’가 우리 사회에, 미래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자연구소는 전국 최고의 한자학자를 초빙해 한자인문로드를 열고, 매년 2회 중국 답사, 한자문화콘텐츠 강좌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발전하면서 한자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언어생활과 역사 및 문화는 한자를 떠나서 생각할 수도,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중국이 세계 강국이 되면서 전 세계가 중국어와 한자를 배우고 있어요. 전통적으로 한자를 사용해 왔던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아우르는 한자문화권을 기반으로 한 경제문화블록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한자는 우리가 지켜나가고 활용해야 할 중요한 재산입니다. 한자가 우리 것이냐 아니냐의 소모적인 논쟁은 없어져야 합니다. 한자에 담긴 우리 역사와 문화, 인류가 만든 다양한 지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한자연구소의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 하 소장은 “한국이 중심이 돼 한자가 중국만의 것이 아닌, 한자문화권의 공동 자산이고, 나아가 세계인이 공유해야 할 인류의 위대하고도 소중한 자산임을 전파하고 싶다. 그 중심 역할을 우리 연구소가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이 한자의 역사의 역사와 문화, 미래적 가치, 인공지능(AI) 등과 연계한 산업화의 중요한 소재로서의 한자를 제대로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한자문명박물관’을 만들고 싶다. 아시아의 관문이자 포용과 융합의 도시 부산에 만들어진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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