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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테인리스강 설비 노후…새 공장 경쟁력 키울 것”

김준희 길산그룹 영업총괄본부장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6-23 20:05:3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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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철강그룹과 합작사업 추진
- 국내 일부 기업 반대로 차질
- “냉간압연 생산시설 현대화로
- 수입 줄이고 수출 확대 가능
- 대규모 신규 채용도 있을 것”

중국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부문 철강회사(칭산 철강그룹)가 국내 중견기업(길산그룹)과 공동으로 합작법인 GTS를 설립하고 부산에 공장을 설립하려고 나섰다.

길산그룹 김준희 영업본부장이 스테인리스강 부산공장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하지만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을 제조하는 국내 일부 대기업의 반발에 부딪히며 투자를 승인하는 부산시의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길산그룹 김준희 영업총괄본부장은 “대기업의 주장은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이번 투자로 오히려 수입이 대체되고,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도 기대되기에 오히려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이 부문의 국내 생산 설비는 30년 이상으로 노후화됐다. 보통 20년 단위로 설비를 교체하는데, 이 시기가 지났다는 게 김 본부장의 분석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등 다수 국가가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을 생산하는 공장의 노후 설비를 새로 교체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대대적인 투자 없이 노후 설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신규 설비를 들이는 방식으로 땜질처방 했다고 설명했다.

노후 장비 때문에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부문이 국내 경쟁력도 상실했다고 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스테인리스강 수입은 2005년께 1만 t을 돌파한 뒤 2013년 2만 t을 넘었다. 현재 4만 t에 육박할 정도로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수출은 2005년 이전 2만~4만 t이었지만, 현재 5000t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의 재고 압박으로 이어진다. 이미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로부터 스테인리스 강 수입을 진행 중인데, 여기서 생산하는 물량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이 구매해 재가공하는 구조여서 결국 재고를 떠안게 되는 구조다. 김 본부장은 “재고가 늘고 수요가 감소하면 결국 재고 유지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 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셈”이라며 “부산 공장이 설립되면 수입 물량을 전량 국산화하고, 남은 것은 수출할 수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미국 관세(25%)를 고려해도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저품질 제품이 납품될 것이라는 국내 철강업계의 반발도 오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포스코 같은 대기업은 당연히 LNG 선박과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냉간압연은 고부가가치 분야가 아닌, 범용 기술로 제작되는 분야”라며 “오히려 신규 설비를 들여 최근 해외에서 요구하는 폭 1.5m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도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길산그룹은 신설 부산 공장을 기반으로 터키 인도 러시아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길산그룹은 이번 공장이 신설되면 충북에 있는 본사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부산항 신항의 컨테이너 인프라가 우수해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전문 수출 인력과 본사 영업 인력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신규 인력을 5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시가 신속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칭산 철강그룹은 지난해 43조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인 철강 회사다. 길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 원 수준이다. 이번 부산 투자로 스테인리스강 냉간압연 부문에서 파이프 전문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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