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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려 해산물 요리 소개…아는만큼 더 맛있죠”

‘부산 유명 맛집 가이드’ 책 펴낸 허성회 부경대 교수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6-18 20:12:4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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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동안 해양생물 연구
- 지역서 찾아낸 172개 식당
- 51가지 요리 설명 곁들여
- “시민과 외지 관광객에게
- 지역 먹거리 소개 도움되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조금 바꿔 요즘에는 ‘아는 만큼 더 맛있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기가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 잘 몰라요. 음식의 유래나 재료 등을 알고 먹는다면, 훨씬 더 그 음식을 맛있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맛집 가이드 책을 낸 부경대 허성회 교수는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알고 맛집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경대학교 허성회(65·해양학과) 교수가 최근 ‘부산의 해산물 맛집과 해양생물 이야기’(좋은땅)를 냈다. 35년 동안 대학에서 해양생물을 교육·연구하면서 소박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취미를 가진 미식가 교수가 쓴 ‘부산 맛집 가이드’이다. 허 교수는 “차고 넘치는 맛집 관련 책, TV 프로그램, 블로그 등을 보면서 대체로 음식점 소개는 잘되어 있지만 식당의 내력이나 음식 재료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을 느꼈다. 전공이 해양생물이니 식재료인 해산물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맛집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30여 년간 그가 직접 가서 먹어본 식당 가운데 맛집으로 분류한 부산지역 172개 식당의 51가지 해산물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식재료인 해산물의 꼼꼼한 설명과 사진을 곁들였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서울대 해양학과 학사·석사)까지 다닌 허 교수는 “부산은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이 2000여 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아마 부산 사람만큼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가 먹는 해산물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산 사람이 즐겨 먹는 ‘꼼장어’(또는 ‘곰장어’)를 예로 들었다. “사실 이 말은 부산 사투리고, 진짜 이름은 ‘먹장어’예요. 제가 1984년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에 교수 발령을 받고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20년 전통의 꼼장어구이 전문식당에 가서 ‘먹장어’ 구이를 주문하니, 식당 주인이 ‘우리는 먹장어는 취급 안 하고 꼼장어만 취급한다’고 해 무척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이뿐이 아니다. 횟집에서 흔히 사 먹는 광어의 진짜 이름이 넙치이고, 도미의 진짜 이름은 참돔이며, 아나고와 바다장어는 붕장어, 참치는 다랑어이며, 우럭은 조피볼락, 밀치의 진짜 이름은 가숭어라는 사실 등. 허 교수는 “사람처럼 물고기도 자신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길 원하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우선 맛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사람이 많이 찾느냐를 따진다. 그리고 20년 이상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서 기존에 출판된 맛집 책은 거의 대부분 섭렵하고, TV에서 소개된 식당을 찾거나, 국제신문 부산일보 등에 나온 맛집 기사도 좋은 참고서로 썼다.

허 교수는 “지난 30년간 워낙 많은 맛집을 다녀 이번에는 해산물만 추려 먼저 책을 냈다. 이 책이 부산 사람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소개하고 원하는 맛집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먹거리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허 교수는 제자 사랑도 남다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경대 교수로 임용되면서부터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20만 원을 떼고 학술상 상금 등을 모아 조성한 2억여 원의 장학기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고 있다. ‘마음이 따뜻한’ 미식가가 그의 별칭이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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