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부산동부슈퍼조합 백판용 이사장

“위기의 동네슈퍼 물류시스템 도입 시급”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6-13 20:06:45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소속 점주만 1000여 명 달해
- 유통공룡에 맞선 골목상권 
- 경쟁력 더 키워야 생존 가능

- 휴대전화 제조사 보안 이유
- 홍보문자 기능 축소해 ‘한숨’

“동네 슈퍼가 점점 사라지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홍보할 수단마저 가로막혀 답답합니다.”

   
부산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 백판용 이사장은 동네 슈퍼가 처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물류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정빈 기자
13일 동래구 부산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사무실. 이곳에서 만난 조합 백판용(68) 이사장은 동네 슈퍼가 사라져 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990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전국의 51개 협동조합이 연합해 만들었고 3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 코사마트(KOSAMART)라는 공동 브랜드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부산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을 포함해 4곳의 협동조합이 있다. 현재 부산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에는 말 그대로 동네 슈퍼, 마트 업주 52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도매로 물건을 사 가는 비회원까지 합치면 1000여 명의 점주가 조합의 물류센터를 이용한다.

백 이사장은 동네 슈퍼가 힘든 이유를 간단하게 정의했다. ‘물류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을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영세한 점주가 모여 대규모 투자를 못 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없어 물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기도 어렵다”며 “그런데도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아직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주는 편의점에서는 1700원인데 동네 슈퍼에서는 1200원이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동네 슈퍼의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슈퍼 하시는 분들은 연세가 대부분 60, 70대다. 이분들은 새로운 물류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자유자재로 쓰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동네 슈퍼의 경쟁력이 더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 업주가 그냥 이대로 몇 년 더 하다가 문 닫을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문자 메시지 URL(인터넷상의 파일 주소) 기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합에 소속된 동네 슈퍼나 마트는 그동안 문자 메시지에 URL을 함께 첨부해 웹페이지 미리 보기 기능으로 상품 전단지 등을 보내며 손쉽게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 백 이사장은 “문자 메시지에 웹페이지를 함께 전송하면 미리 보기 기능을 통해 조합의 물류센터가 지닌 상품 정보 등을 점주에게 쉽게 홍보를 할 수 있었다. 점주들도 이를 통해 단골 등을 상대로 홍보와 마케팅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기능이 마비됐다”면서 “휴대전화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보안상의 문제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해당 기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백 이사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이런 방법 말고도 다양한 광고 수단을 갖고 있지만, 영세한 상인에게는 그야말로 치명타라고 밝혔다. “나이 많은 슈퍼 점주들이 무슨 광고를 할 수 있겠습니까. 고작 싼값으로 단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게 전부였는데, 이마저도 막히니 어려움이 큽니다.”

값이 저렴하고 정감 있는 동네 슈퍼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백 이사장이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대형 유통업체만큼은 아니지만, 점주와 물류센터가 소통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품 전단지 등이 들어간 간단한 홍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 증가와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여러 악재가 쌓인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까지 치고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이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동네 슈퍼가 대기업의 차지가 되면 서민은 비싼 돈을 주고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만큼 동네 슈퍼를 일으켜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7. 7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8. 8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9. 9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0. 10[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8. 8‘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9. 9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0. 10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3. 3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