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 공룡 발자국
- 보존vs개발 논쟁 속 절충안
- “교육·관광사업으로 활용 땐
- 주민 반발 최소화 가능하고
- 지속 경제발전 이룰 수 있어”
최근 경남 진주 정촌 뿌리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발견되자, 이를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주시의회 등에서 이 화석산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 보존과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제3의 의견이 나와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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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질학 전문가인 경상대학교 조형성(지질과학과) 교수는 진주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390호),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395호) , 호탄동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534호) 등 진주 내 화석산지 3곳과 뿌리산단 화석산지를 묶어 지질공원으로 지정하자는 것이다.
지질학 전문가인 경상대학교 조형성(지질과학과) 교수를 만나 진주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가능성과 효과 등을 들어봤다. 조 교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가지질공원 사무국이 대한지질학회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완료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최종보고서’ 용역에 참여한 지질 전문가다.
조 교수는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경관과 학술 가치가 뛰어난 지질명소를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으로, 지질유산을 교육 및 관광사업 등에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는 대안적 공원제도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국립공원, 세계유산 지정 제도는 오직 ‘자연적 요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둔다면, 지질공원 제도는 ‘사람의 활동’에 주목하므로 성격이 다르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진주 화석산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뿌리산단 화석산지의 보존 방안을 놓고 불거진 갈등도 봉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지질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지질유산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법적 행위의 제한이 없어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발전, 지역 브랜드 향상을 통한 주민 일체감 형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주 화석산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크다. 조 교수는 “진주에는 세계급 보호대상 화석산지 2곳과 국가급 보호대상 화석산지 2곳이 있다. 모두 학술가치가 큰 지질명소여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용역’에서 진주 지역을 국가지질공원 유망 후보지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려면 환경 보존 전략뿐만 아니라 개발 전략도 치밀하게 세워야 해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한다. 조 교수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려면 통상적으로는 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 되려면 5년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국가지질공원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재 10곳이 지정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가에서 직접적인 보조금을 받지는 않지만 지질공원 마크를 획득함으로써 얻는 간접적 효과가 크다. 현재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지역은 ▷강원평화 지역 ▷한탄강 ▷강원 고생대 ▷울릉도·독도 ▷경북 동해안 ▷전북 서해안권 ▷청송 ▷무등산권 ▷부산 ▷제주도 등지다. 또 화성시, 담양군 등 10여 곳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해 뛰어든 상황이다.
글·사진=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