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바르셀로나 영사관 재유치 박천욱 카탈루냐 한인회장

“스페인 관광 중 여권 분실 이젠 걱정마세요”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5-28 19:36:54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87년 설립뒤 5년만에 폐쇄
- 한국인 방문 늘며 필요성 커져
- 바르셀로나서 여권 분실하면
- 650㎞ 떨어진 마드리드 가야
- 재설립 1만 명 서명운동 주도

- 현지서 태권도 용품업체 성공

해외의 한 교민사회가 똘똘 뭉쳐 총영사관 설립 운동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해외 각지의 교민이 한국 외교부에 해외공관 설치를 요구하는 일은 흔하지만 실제로 성사시키는 일은 드물다.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1987년 설립됐다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 끝나자 폐쇄됐다. 하지만 되레 관광객이 늘어 영사 업무의 필요성은 커져만 갔다.

스페인 카탈루냐 한인회장이자 세계 최고 태권도 용품업체 대도인터내셔널의 박천욱 대표는 올해 상반기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설치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카탈루냐 교민들은 2016년 3월부터 교민, 관광객, 학생, 현지 사업체 관계자 등 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정부를 움직인 끝에 올해 1월 말 총영사관 재설치에 성공했다. 교민들은 스페인 경제 중심지이자 최대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 연간 한국인 40여만 명이 방문하고 여권 분실 사례가 빈번해 총영사관 설치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제기했다. 카탈루냐 지방 중심지인 바르셀로나에는 총영사관이 없어 한국인 관광객이 여권을 잃어버리면 650㎞ 떨어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가야 했다. 스페인에서 한국 여권 분실은 연간 1000건가량인데 바르셀로나에서 60% 이상 발생한다.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설치는 경남 사천 출신의 박천욱 카탈루냐 한인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2016년 서명 운동을 시작해 한국과 스페인을 수차례 오간 끝에 총영사관 재설립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에 머무는 박 회장과 최근 이메일과 전화로 총영사관 재설립 성과에 대해 물었다.

박 회장은 “바르셀로나는 경관이 좋아 관광객이 잠깐 경치에 취한 사이 좀도둑이 가방을 훔치는 일이 많다. 여권을 재발급받으려면 마드리드로 가야 하는데, 여권이 없어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탄다. 아침 기차를 못 타면 여권 재발급까지 이틀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총영사관이 재설치된 후 여권 재발급 건수를 봤더니 카탈루냐가 한국 재외공관 가운데 2위였다. 총영사관 재설치가 몇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돼 뿌듯하다”며 “여권 재발급이 쉬워져 여행객은 물론 숙박업, 가이드의 편의가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총영사관은 영사가 상주하며 비자 발급, 여권 재발급을 포함한 각종 증명서 발행, 자국민 보호 업무를 한다. 박 회장은 “총영사관 개설을 청원하는 서명을 받기 위해 식당, 여행사 등 곳곳을 뛰어다녔다.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그라시아 대로변의 총영사관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뭉클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81년부터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다. 사천에서 식당을 경영하다가 1976년 부산으로 와 대연동 삼오정, 서면 천우장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천우장 주방장이 스페인으로 가자 그를 따라 바르셀로나로 갔다.

그는 스페인에서 식당 일을 하면서 태권도 도복 및 용품 사업을 주목했다.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스페인에서 태권도를 알리는 무렵이었다. 박 회장은 1983년 아파트에서 재봉기 넉 대를 들여놓고 태권도 도복을 만들어 팔았다. 태권도 전자호구 및 공인 도복을 생산·판매하는 대도인터내셔널의 시작이었다. 당시 한국과 스페인은 섬유제품 교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스페인산 도복의 품질이 좋지 않았던 점을 박 회장은 유심히 봤다. 현재 대도인터내셔널은 세계 70여 개국에 대리점을 갖고 있고 세계 전자호구의 85%를 점유한다.

요리사였던 그가 세계적인 태권도 용품 업체로 성장시키고 총영사관 설치를 이끌어낸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사천 사남면 근남골 특유의 ‘헝그리 정신’ ‘도전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시골에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0. 10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4. 4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5. 5“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6. 6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