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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1인 크리에이터 허팝

“어릴 적 호기심이 기상천외 창의성 원천”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5-09 19:00:1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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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최정상급 유튜버
- 4년 만에 구독자 320만 보유
- 온갖 실험하며 간접경험 제공

- 공부 외 다양한 삶의 길 있어
- 아이들 좋아하는 일 격려하길

물풍선 5만 개를 띄워 수영장을 만들고, 콜라를 1000도가 될 때까지 끓여 관찰하며, 휴대전화에 방탄필름을 붙인 뒤 망치 볼링공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해 제품 내구성을 실험하는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으나 후환이 두려워 하지 못했던 엉뚱하면서도, 무모한 실험들을 실제로 해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초등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아 버린 ‘실험의 끝판왕’. 세상에 나온 지 4년 만에 구독자 320만 명을 보유하며 뽀통령이었던 뽀로로의 인기를 넘어선 ‘초통령(초등생의 대통령)’의 스타 유튜버 (1인 방송 창작자).

   
부산 출신의 유명 유튜버 허팝이 지난 8일 부산콘텐츠마켓 행사장에서 기상천외한 실험을 기획하는 창의성을 얘기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 출신의 1인 크리에이터 허팝(본명 허재원·31)을 지난 8일 벡스코에서 만났다. 8~11일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의 주요 게스트로 참석한 그는 속사포처럼 빠른 말투와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연달아 지으며 정상급 크리에이터로 성공한 이야기와 기상천외한 실험을 기획하는 창의성의 원천을 들려 주었다.

“엄청난 장난꾸러기였어요. 부모님이 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싶어 하는 아이였죠. 그러다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공부를 해야 되는 현실과 공부 외 궁금한 게 많은 내면이 충돌하게 되고, 그런 욕구가 꽉 들어차 있다가 카메라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끼를 드러낼 수 있는 유튜브를 만나면서 폭발한 거죠.”

허팝은 현재 ‘허팝 연구소’를 운영하며 3개의 영상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과학실험, 브이로그로 일상을 찍는 일기채널, 게임채널 등 많을 때는 일주일에 20개가량의 영상을 찍어 올린다. 촬영 시간은 하루 1~3시간이지만 아이디어를 짜내고, 기획·준비하는 시간을 합하면 잠자는 시간 빼곤 오롯이 동영상만 생각한다.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팬 카페나 유튜브 댓글에 남긴 글을 많이 참고한다. 지금도 하루에 수천 개씩 댓글이 달리고, ‘이런 실험 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가장 참신한 걸 제 스타일로 영상화하면서 쌍방향 소통을 한다. 요즘에는 비슷비슷한 아이디어가 많이 올라와 참고하는 게 많이 줄었다. 그 대신 외국 유튜브, CNN, 익사이팅 체험 등 을 보고 경험하면서 허팝만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장래 희망 직업군에 들 정도로 수많은 크리에이터 속에서 그가 성공한 노하우는 뭘까. 그는 “늘 노란색 옷을 입는다. 노란색을 좋아도 하고, 실험할 때 가장 중요한 안전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해서다. 노란 옷에 짱구 같은 캐릭터가 나와 상상만 해 오던 엉뚱한 실험을 대신 해 주니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팬이 많기에 실험할 때는 늘 안전을 염두에 둔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홍수 속에서도여전히 이 직업이 블루오션이라고 말하는 허팝은 향후 디즈니랜드 같은 ‘허팝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꼭 들러 같이 놀고, 대규모 실험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다.

대학에서 공연기획을 전공한 그가 부산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허팝은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같다. 부모님은 공부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는 평범한 분이셨기 때문에 늘 공상에 빠져 있는 절 봐주지 못하셨다. 아무도 없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 꿈을 마음껏 펼쳐 보면서 지금의 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면 행복하게 잘살 수 있다”고 말했다.

끼 많고, 엉뚱하다며 꾸지람 듣던 개구쟁이 허팝은 현실에서 상상을 펼쳐 보이면서 가장 행복하고 신나는 30대를 살고 있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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