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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여성정책연구소 최옥주 이사장

“여성들 모성 리더십 길러 사회 껴안아야”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4-23 19:01:2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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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국장·총무이사 등 역임
- 한때 부산 여성정치인 등용문
- 고교때 외국인 봉사모습 감동
- ‘안고 품는’ 모성애 실천 결심

- 신진 여성정치인 발굴 매진도

1992년 설립된 ㈔여성정책연구소는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해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고, 여성 문제와 정치 분야에 대한 조사·연구·교육· 상담 등을 하며 여성 정책을 개발해 왔다. 또 차세대 지도자 연수를 비롯해 부산 여성 포럼 활동, 여성 정책 연구 개발 등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부산지역의 여성 정치 발전에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송순임 전 부산시의원 등 지역 여성 정치인들이 이곳을 거쳐 가면서 한때 ‘여성 정치인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여성정책연구소 최옥주 이사장은 “미래 희망은 여성과 해양이다. 자식을 품고 감싸는 포용력으로 사회를 껴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설립 27주년이 된 여성정책연구소가 올 1월 새 수장을 맞았다. 지역의 민간 여성정치연구소가 30년 가까운 세월을 풍파 없이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외풍에 휩쓸리기도 하고, 내홍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20여 년 전 사무국장 및 총무이사 등을 역임한 최옥주 이사장이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다사다난했던 조직을 재정비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최 이사장은 “여성인재를 길러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불안하고 어려울 때는 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젠더 투쟁의 손실적 프레임도 과감히 승화시키고 여성이 지닌 모성애와 여성 고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발휘하는 데 연구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이제 완연한 27세 청년이 된 여성정책연구소가 짙푸른 숲처럼 평화와 생명을 잉태하고, 신념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소 거창한 포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츰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를 졸업한 최 이사장은 결혼 후 부산으로 왔다. 올해로 34년. 그의 삶은 부산 바다와 인연을 맺으면서 ‘바다를 몰랐던 때와 알게 된 뒤’로 나뉜다고 했다. 그만큼 부산바다에 매료됐고, 부산을 사랑하는 만큼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최 이사장은 “미래의 희망은 여성과 해양이다. 엄마가 자식을 품듯이, 바다가 육지를 감싸듯이 이 사회를 껴안아야 한다. 이 같은 사명감과 소신으로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매년 10여 개 국을 다니면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일을 해 왔다. 지난 30여 년간 100개 국을 넘게 오가면서 ‘모성으로 품는 여성의 삶’을 살려고 애쓰고 있다. 어머니의 너른 치마폭으로 어둡고 더러운 곳을 품어 주고 닦아줘야 한다. 사람값하고 살자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가 건넨 프로필은 한국인성교육연구원 소장, 한국열린교육학부모회 상임공동대표, 한국민주시민교육원 원장, APEC 시민대학 세계시민의식 전문교수, 2002 월드컵·아시안게임 국제홍보대표위원, 부산시·해운대구 관광통역회 회장 등 A4 용지 한 장이 넘어갈 만큼 빽빽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후손인 그는  고교 시절 경북의 한 병원에서 한센병환자를 치료하는 외국인 수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봉사하는 삶을 꿈꾸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 환자들을 위해 고름이 나오는 손을 어루만지고 치료하는 수녀님들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는 생각이 뒤통수를 때렸죠. 저부터 똑바로 서야 된다 싶어 닥치는 대로 인문학 서적을 읽었고, 어릴 때부터 배워 온 한학을 더 파고들었죠. 결론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직업인 봉사하는 삶을 살자’였습니다.”

최 이사장은 “여성정책연구소는 지방자치가 부활된 다음 해에 창립돼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및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다. 앞으로도 능력 있는 여성 정치 지도자를 발굴·육성해 기성정치권에 편승하는 대신 새로운 정치주체가 돼 한국정치를 바꾸는 데 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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