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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정자 공공관리…난임문제 해결 도움줄 것 ”

박호국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신임 본부장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4-18 19:28:4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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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해결위해 4년 전 발족
- 2차례 검진 통과한 정자 공급
- 후원 줄어 예산 확보에 주력

- 세계 최대 덴마크 정자은행과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0명대(지난해 기준 0.97명).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재단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이다.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박호국 신임 본부장은 “예산 확보가 안정적인 사업을 담보하는 만큼 보조금과 후원금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이 비영리 공익법인은 정자은행 연구와 국내외 네트워킹 사업으로 난임을 치료, 출산율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박남철(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사장이 주도해 2015년 12월 발족했다.

지난달 취임한 박호국(64) 신임 본부장은 “기존 정자은행 사업 강화는 물론 난자은행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난임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자뱅킹’은 연구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정자 기증자를 찾고, 남편쪽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부부에게 비배우자 정자로 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 시술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증 정자를 공공적으로 관리하는 단체라는 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아직도 난임 시술을 위해 ‘어둠의 경로’로 정자나 난자를 사고파는 행위가 있는데, 질병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엄청난 비용이 들어 난임부부를 두 번 울린다”며 “우리 연구원은 만 19~50세 건강한 정자만 기증받아 수증자와 연결해준다. 정자 채취 전과 질병 잠복기를 고려, 채취 6개월 후 2차례에 걸쳐 건강검진을 통과한 정자만 공급하며, 기증받는 난임부부는 정자 보관과 이동에 드는 실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현재까지 138바이알(한 번 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 시술에 쓰이는 정자 묶음)의 정자를 기증받아 관리 중이다. 기증자 건강 검진과 정자 채취, 냉동 보관 등 관련 과정은 모두 부산대병원에서 진행하며, 연계된 부산 16개 난임병원이 의뢰를 하면 정자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는 비식별 정보 매칭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최대한 수증자에 맞는 정자를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정자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증 정자의 보관부터 방출, 운송 정보를 연계된 난임병원과 공유한다. 정자 운송 시스템도 별도로 개발·운용하고 있다.

이렇듯 해마다 신규 사업이 늘고, 정자에 이어 난자은행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비배우자 시술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목표를 세웠지만 문제는 재정이다. 부산시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운영되지만 매년 규모가 계속 줄어 고민이다. 박 본부장은 “올해 시 보조금이 63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삭감됐고, 후원금도 첫해 1억 원에서 지난해 4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며 “예산 확보가 안정적 사업을 담보하는 만큼 보조금과 후원금을 확대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부터 34년간 공직 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이란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2013년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이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연구원은 세계 정자은행과 네트워킹하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정자·난자은행인 덴마크 ‘크라이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이 부산을 다녀갔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이 아시아본부를 부산에 세우겠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박 본부장은 “크라이오스 인터내셔널 측이 초기 투자비용 100억 원, 20~40명 고용 등을 제시했다”며 “정자·난자 매매가 금지된 국내법상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의료시장으로 떠오르는 정자·난자은행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개최된 부산남성과학회·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공동학술대회에서 박남철 이사장이 발제한 자료를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자은행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8억5390만 달러(9700억 원)에서 2025년 11억5610만 달러(1조3100억 원)로 증가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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