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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시 일·생활균형센터 신동호 초대 센터장

“일 줄인 만큼 자기계발해야 진정한 워라밸”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9-04-11 20:30:0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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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조례로 지난해 말 설립돼
- 워라밸 정책 지자체 첫 시행
- 아카데미·서포터즈 등 운영

- 10년 전 5년간 암 투병 뒤
- 일·가정 양립 뼈저리게 체감

부산 북구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위탁 운영하는 ‘부산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을 만난다. 생애주기별 일·생활 균형 교육을 하는 ‘워라밸 시민 아카데미’를 열고, 센터의 사업을 홍보하는 ‘워라밸 시민 서포터즈단’도 운영한다. 시민참여형 일·생활균형 홍보 캠페인도 전개한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내 ‘부산 일·생활균형지원센터’의 신동호 초대 센터장이 센터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제정된 부산시 일·생활균형 지원 조례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일·생활 균형 정책을 일선에서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기관이다. 다른 지자체도 큰 관심을 갖고 부산 센터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여성의 고용률까지 낮아 일·생활 균형을 맞추는 경제활동 환경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동호(57) 초대 센터장은 30년 동안 기업 교육·컨설팅 분야에 종사했다. 신입사원·임직원 교육 훈련부터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폭넓게 경험을 쌓았다. 한때 ‘일벌레’였던 그는 ‘워라밸’ 단어가 유행하기 전 이미 일과 라이프의 균형을 찾는 데 뼈저리게 중요성을 느꼈다. 40대 후반이었던 10년 전, 암 선고를 받았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을 때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일하느라 바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간 암 투병한 뒤 그는 다시 태어났다. 아버지학교, 부부학교 강사로 봉사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이 지역과 사회에 더 유익하게 쓰일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일·생활균형지원센터장 채용공고를 보고 도전했다고 한다.

신 센터장은 경영자와 노조를 모두 만나본 경험이 기업 현장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소기업 경영자는 워라밸을 ‘배부른 소리’로 취급하고, 노동자는 워라밸의 의미를 ‘워크(일)만 줄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양쪽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만큼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설득을 하고 싶다”고 했다. “특근을 해야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한다든지 연가를 모두 쓰게 한다든지,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노동자들은 워크를 줄이는 대신 ‘라이프’를 풍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연장근무와 야근으로 피폐해진 삶에서 벗어나 취미를 갖고 자기계발을 하는 등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워크만 줄인다면 워라밸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겁니다.”

센터는 앞으로 세 가지 큰 목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먼저 부산형 일·생활 균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민관기업 협력채널을 만들 예정이다. 중소기업과 가족친화 인증기업 CEO를 대상으로 ‘부산형 기업 CEO 워라밸 클럽’을 운영하고 지역 기업의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MOU를 체결한다. 두 번째 ‘일·생활 균형 직장환경 조성’을 목표로 가족친화 인증기업 컨설팅, 워킹맘·워킹대디 고충 상담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일·생활 균형을 찾는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 워라밸 시민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시민 서포터즈단을 운영하며 대학 및 언론사 최고경영관리자 과정에 워라밸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 일·생활 균형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가족친화컨설팅 사업과 부산고용노동청의 ‘2019 일·생활 균형 지역추진단’ 사업도 위탁 운영한다.
신 센터장은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능률협회 부산경남지부, 드윌컨설팅, 엑스퍼트 컨설팅을 거쳐 액티브컨설팅 대표이사·대표컨설턴트를 지냈다. HR지식콘텐츠 연구소장, HalfTime 콘텐츠연구소장도 역임했다. 영남가나안농군학교 부원장, 가족친화행복연구원 부부강사로 활약한 이색 경력도 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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