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대표·시의원· 야구인 등
- 민관 협력 ‘야구 메카’ 구상
- 아마 전용구장 건립도 시급

- 군 복무 중 국가대표 발탁
- 롯데 신인 땐 첫 타석 홈런도

“시민과 전국의 야구팬이 365일 야구장을 찾는 명실상부한 야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창원시야구발전협의회를 이끌 이석규(63) 회장의 취임일성이다.

창원시야구발전협의회 이석규 회장은 ‘창원NC파크마산구장’ 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 되도록 창원시가 그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창원시야구발전협의회는 지난 18일 개장한 창원NC파크마산구장을 둘러보고 ‘야구 도시’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야구 발전방안을 그동안 모색해 왔다. 야구발전협의회는 현재 시민대표, 시의원, NC다이노스 및 야구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위원 2명을 추가로 선정해 2년간 활동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창원NC파크가 들어선 산호동과 인근 양덕동 일대를 창원시가 마산야구메카조성계획지구로 지정했다. 창원시 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의회가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은 야구의 본고장이다. 과거 명성을 회복하고 시민 자긍심을 고취해 창원NC파크를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 개장을 계기로 보는 야구에서 체험하는 야구로 즐거움의 폭을 확장해 최고의 야구 메카로 조성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창원시야구협회장을 맡아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다 2017년 생활체육회 창원소프트볼협회와 통합되자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6년 지역 업체인 범한산업의 도움을 받아 ‘범한배 전국중학교야구대회’를 창설해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 시·도 선수단을 초청해 매년 대회를 치르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지역 선수단까지 포함해 20개 팀이 참가할 계획이다. 경남의 경우 중학교 고교 야구단이 부족해 중학생 선수들이 모두 진학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창원에 고교 야구단 한팀은 반드시 더 창단돼야 한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뼛속까지 야구인인 그는 마산 월포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야구 명문인 마산동중과 마산상고를 거쳐 부산 동아대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실업팀인 한일은행에 입단했으며, 1982년 군 경리단팀 야구선수로 뽑혀 복무하던 중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당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 공로로 대통령 훈장인 백마장을 수상했다. 1984년에는 롯데자이언츠에 입단해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 1호라는 기록도 작성했다.

하지만 롯데에서 김용철 선수와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이적한 뒤 30대 젊은 나이에 선수를 그만뒀다. 이 회장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최고의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래서 선수생활을 그만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장은 “창원시가 아마추어 선수 육성 활성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맘껏 운동할 수 있는 전용 야구장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면서 “다행히 허성무 창원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 야구 발전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야구발전협의회가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경남에 사회인 야구 동호인 수가 7000~8000명에 이른다. 가능하다면 허 시장과 일본 ‘히로시마 카프 구장’을 함께 방문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창원을 야구의 메카로 육성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