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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KPGA 양휘부 회장

‘부산오픈’개최 주역 “골프 대중화 앞장”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9-03-14 19:01: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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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부산서 대회 개최
- 대구 제주 등 잇따라 성사
- 작년 KPGA기념관도 마련

- 부산 출신… 30년 기자생활
- 언론인 워치독 역할 잘해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양휘부 회장은 2016년 1월 취임하자마자 부산으로 갔다. 당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을 대표하는 남자프로골프대회가 개최될 필요성이 있다고 설득하고, 부산 기업의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와 지역 기업인은 “여자골프대회도 아니고 왜 남자골프냐”며 난색을 표했다. 양 회장은 “나흘 대회 동안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며 거듭 설득했고, 2017년 결실을 봤다. 올해 하반기에 개최를 준비 중인 3회째 ‘부산오픈’ 골프대회는 양 회장 취임 후 첫 성과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양휘부 회장은 취임 후 첫 성과였던 부산오픈 골프대회를 성사시키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용우 선임기자
14일 경기도 성남의 KPGA사무실에서 양 회장을 만났다. 양 회장은 “취임하고 어떻게 골프대회를 활성화하고 늘려야 하나 고민을 거듭했는데 시장·도지사들은 홍보 욕심이 많지 않냐. 그래서 가장 먼저 고향부터 찾았다”고 ‘부산오픈’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후 대구·경북, 제주, 전북오픈 등이 잇따라 개최됐다.

올해도 부산오픈 대회 개최를 위해 새해 초부터 여러 차례 부산을 찾아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났다. 양 회장은 경남고 고려대를 나온 부산 사람이다. KBS에서 정치부 등을 거쳐 해설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기자생활을 했고, 창원방송총국 총국장으로도 재직해 언론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인사다.

그는 “골프대회 개최를 위해 시장·도지사를 먼저 떠올린 것도 정치부 기자 시절의 감각이 남아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웃었다.

양 회장 취임 후 KPGA는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취임 첫해 12개였던 대회가 2017년 19개, 지난해 17개로 늘었다. 올해도 17개 대회를 이미 확정했고, 한창 협의 중인 부산오픈 대회 등이 마무리되면 대회 수는 더 늘어난다. 시청률도 양 회장 취임 초보다는 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프로골프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PGA기념관’도 KPGA빌딩 1층에 마련했다. 양 회장은 “스타 선수가 없어 여자대회에 비해 인기가 없지만 남자대회가 훨씬 다이내믹하고 재밌다. 여자대회와의 차이를 방송화면에 구현해 중계를 보는 재미가 있도록 몇 가지 조치를 했고, 선수들에게도 옷매무새라든지 퍼포먼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말 골퍼’지만 양 회장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70대인데도 200m 이상의 드라이브 비거리를 내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젊은 시절에는 알바트로스(파5홀에서 두 타 만에 홀에 공을 넣는 것)도 했다고 한다. ‘천고마비’(천천히, 고개를 들지 말고, 마음을, 비워서 친다). 양 회장은 KPGA수장만이 아는(?) 골프 비결도 공개했다.

유쾌하게 골프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언론인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1987년 6·29선언 직전 처음으로 정치 방송 토론회를 만들었던 일화, 창원방송총국장 시절 ‘우포늪 살리기’ 보도 얘기 등을 하며 신바람을 냈다. 양 회장은 “다시 태어나도 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기자들은 자기 철학이 없다. 기자라고 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확실히 보고, 제대로 감시하는 워치독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나라 걱정, 세상 걱정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고 당부했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올해로 끝난다. 양 회장은 “골프대회를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망이다. 그리고 늙어가는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지난 활동도 되새겨보고 글도 쓰면서 잘 정리해나가는 것이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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