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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석당박물관이 구심점 될 것”

동아대 석당박물관 김기수 신임 관장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3-13 20:58:42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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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60년… 2만7000점 소장
- 전국 최대 규모 대학박물관
- 10년 전 리모델링부터 인연
-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시설
- 종합 뮤지엄 거듭나길 기대

동아대 석당박물관 김기수(58) 신임 관장은 어깨가 무겁다. 지난달 1일 자로 임기를 시작해 한 달 남짓한 시간만 보냈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올해는 동아대 박물관 개관 60주년인 동시에 ‘피란수도 부산’의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건물에서 박물관을 개관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구덕캠퍼스에서 역사를 시작한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2009년 5월 19일 서구 부민캠퍼스 내 현재 위치로 옮겨 왔다. 등록문화재인 부산 임시수도정부청사를 동아대에서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건축 문화재’ 건물에 ‘역사 문화재’를 전시하는 독특한 형태의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동아대 석당박물관 김기수 관장은 “2만7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의 좋은 콘텐츠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김 관장은 리모델링 당시부터 박물관과 인연을 맺었다. 부산시 임시수도정부청사 수리복원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함께한 셈인데,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 관장은 앞으로 석당박물관이 가진 좋은 콘텐츠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까지 역사박물관의 역할은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유지해 전시하는 데 그쳤다.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이 유물이 왜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알리고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도심형 캠퍼스의 한가운데 있는 석당박물관의 지리적 장점도 살릴 계획이다. “주말이면 박물관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 밖에서 뛰놀다가 잠깐 들어올 수 있는 박물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내가 어릴 때 뛰놀던 장소가 박물관이었구나’하고 깨달을 수 있으면 합니다. 이곳이 열린 시설로 인식돼 배우고, 나누고, 공유하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석당박물관은 현재 국보 2점, 보물 54점, 국가민속문화재 4점, 등록문화재 2점, 지방유형문화재 113점 등 모두 2만7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건물 자체도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돼 오래된 역사와 보존가치를 증명한다. 전국 대학박물관 가운데 최고 수준의 규모로 지난해에만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박물관 인근에 있는 임시수도기념관 등 관련 유적과 함께 부산시의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관장은 “가능하다면 제 임기 내에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지자체나 인근 박물관과도 협력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합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2001년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건축학이 주는 특유의 매력이 그를 이끌었다. “건축학은 단순한 공학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공학이 더해진 종합적인 학문이죠. 특히 한 건물이 지나온 시간과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건축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는 특히 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건축 분야에서도 문화재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 김 관장의 아쉬움은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회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문화재의 가치를 모두 알았으면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만들기 쉽지 않죠.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가치가 올라간다는 걸 알면서도 그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데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 관장은 석당박물관이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종합적인 ‘뮤지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박물관 뒤편에 미술관이 있고 대학캠퍼스 내에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서구 주민, 나아가 부산 시민과 국민 전체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석당박물관이 매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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