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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로 국악 최고의 상…한국의 소리 세계에 알릴 것”

국악대상 연주관악부문 상 진윤경 부산대 교수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9-01-03 20:22:44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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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종 출신 연주가 겸 교수
- 방송·음반·시리즈 공연 기획
- 피리의 매력 알리는 전도사
- “올해 미국 일본 무대도 계획
- 장르 뛰어넘는 활동 펼칠 것”

국악기인 피리가 내는 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적잖이 놀란다. 작은 악기가 큰 소리를 내는 것에 한 번, 예상보다 훨씬 서정적이고 깊은 음색에 또 한 번. ‘피리’라는 악기 이름과 대강의 모양새는 알아도, 정확하게 어떤 소리와 모양을 가진 악기인지 모르는 이가 많은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피리를 연주한다고 하면 ‘리코더 하세요?’ 묻는 분들이 계세요.(웃음) 많은 분께 피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소개해드려야겠다 생각했죠.”

   
피리 연주자인 부산대 진윤경(한국음악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피리의 역사와 쓰임을 소개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피리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는 부산대학교 진윤경(36·한국음악학과) 교수의 말이다. 진 교수는 지난달 ‘2018 KBS 국악대상’ 연주관악 부문 상을 받았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악방송, 전주MBC, KBS 등 대중매체에 출연해 우리 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섰고, ‘근대명인시리즈’ 연작 공연으로 근대 피리 연주자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등 연주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노력을 인정받았다. 공연, 방송 등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기여한 국악인의 성과를 기리기 위해 한국방송공사(KBS)가 주관하는 국악대상은 1982년 제정 이후 38년간 국내 국악 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 있게 피리의 매력에 빠지길 권하는 배경엔 진 교수 본인의 경험과 이론 연구에 바탕을 둔 내공이 있다. 진 교수는 국립국악중학교에 입학해 국악을 접했고,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여러 악기를 경험하다 피리 소리에 크게 끌렸다. 당시는 음악적 재능이 발견되는 학생을 먼저 선발한 후 전공을 정하던 때다. 진 교수는 “피리는 국악기 중 크기는 제일 작아 이동성이 좋은데 소리가 커서 한국 음악에선 주선율을 담당하는 동시에 무용 반주, 성악 반주 등 야외 공연 반주에도 두루 쓰인다. 똘똘한 악기인 데다, 어릴 땐 피리를 부는 연주자들이 참 예뻐 보이더라. 고민 없이 피리를 선택했다”고 웃었다.

실기 중심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연주 전공으로 서울대 석사를 마친 그는 국립국악원에서 악단 생활도 했다. 학술 연구를 함께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학 관련 이론을 공부하면서다. 10년에 걸친 박사 과정 동안 전 세계에 분포한 피리 형태 악기를 연구하고, 3~4세기에 이미 인류에 널리 보급된 피리의 연원을 추적했다. 공부할수록 연주에도 깊이가 더해졌고, 세계사적 맥락 위에 얹은 피리 소리와 이야기를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그는 “이론적인 바탕을 갖고 여러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피리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렉처 콘서트, 영화음악 작업, 방송 해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진 교수는 창작과 즉흥이 살아 있는 음악을 더 많이 선보이고 다른 장르와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국악은 엄격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실은 기본적인 음을 갖고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변주하고 만들어내는 성격이 큰 음악이에요. 더 자유롭고 흥미로운 창작 음악을 펼칠 계획입니다. 재즈밴드와 함께 작업한 2집 앨범에 이어 올해 새로운 음반 작업도 시작하고, 도쿄와 샌프란시스코 공연도 예정돼 있어요. 더 많은 분께 피리 소리를 직접 들려드리고 감동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 교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3월부터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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