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공정 축소 프로그램 개발
- VR기기 세계 점유율 2위인
- 대만 HTC사 스타트업 선정
- “새 디자인 옷 만드는 데 1년
- 공정 1주 단축에 수십억 절감”
최근 현빈 박신혜 주연의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화제다. 주인공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게임을 경험하면서 기묘한 일에 휘말리는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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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이모션(Z-EMOTION) 이동욱 대표가 26일 VR 기기 세계 점유율 2위인 대만 HTC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가상현실이 현실세계에서 어느 정도 구현될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업체 ‘지이모션(Z-EMOTION)’이 대만에 진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VR 기기 세계 점유율 2위인 대만 HTC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VIVE X)에 선정돼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의류 제작 과정에 VR 기술을 접목한 사례로 주목받았던 이 업체는 HTC VIVE X 프로그램에 선정된 전 세계 18개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한국 국적이다. 지이모션 이동욱(47) 대표는 “이번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전 세계의 다양한 업체에 접근이 쉬워질 것”이라며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사업의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이모션은 ‘지위브(Z-WEAVE)’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의류 디자인에 3D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기존 캐드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해 의상 디자인 시뮬레이션이 독보적일 정도로 빠르다.
이 기술이 의류 산업에 투입되면 제조 공정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디자이너가 의상을 만든 뒤 샘플을 우선 만들어 고객에게 보여주는 구조였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디자인을 개선하고 샘플을 다시 만들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 확인을 마친 의상은 의류 관련 제조 협력사로 보내지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운 디자인의 옷이 만들어지는 데 대략 1년의 기간이 걸리는 셈이다. 이 대표는 “한 해 유행하는 옷은 실제로 1년 전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VR 기술로 샘플을 만드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위브는 2D 기반 화면 옆에 3D 기반 화면을 동시에 구현한다. 2D에서 만든 디자인은 3D 공간상의 마네킹에 적용된다. 재질 색상 핏 착용감 등을 미리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을 인쇄 공정에 빗댔다. 책 1권을 제작하는 데 한 달이 걸렸던 과거와 달리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면서 디자인이 끝난 책을 2~3일 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이 대표는 “유럽의 대형 유통사가 ‘지위브’와 비슷한 구조의 VR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공정을 1주일 단축하고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였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의류 산업에 획기적인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위브는 현재 지이모션 공동대표인 한동수 대표가 개발했다. 이 대표와 부산 사하구에서 함께 나고 자란 한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 대표는 디자인업계에서 20년 경력을 쌓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합심해 지난해 9월 지이모션을 설립했다.
지이모션이 우선 공략할 시장은 홍콩이다. 홍콩은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명 의류 브랜드의 제조 협력사가 밀집한 곳이다. 홍콩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의류 가공 공장에 제조 지시를 하고, 미국 등 소비자를 연결한다. 따라서 홍콩을 중심으로 ‘지위브’ 프로그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의 업체를 만나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지위브’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선했다. 이것이 HTC VIVE X 프로그램에 선정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