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실패 뒤 더 큰 도전…340만 원 월매출 50억으로 키워”

야나두 김민철 대표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8-12-09 20:13:3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7개의 사업 벌여 24개 좌절 
- 그럴수록 더 높은 목표 세워 
- 국내 1위 영어교육회사 우뚝
- “부산 특유 끈기는 사업 밑천
- 고향 도시재생에 기여할 것”

8년간 27번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총 24번을 실패한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계속 도전했을까. 결국, 월 매출 340만 원이던 회사를 3년이 채 안 돼 연간 매출 600억 원의 업체로 키워낸 뒤 비로소 ‘그간의 실패는 실험일 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뚝심의 부산 사나이가 있다.

   
야나두 김민철 대표가 여러 번의 실패를 딛고 회사를 성장시킨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실패를 밥 먹듯 했던’ 주인공은 온라인 영어 교육회사 ‘야나두’의 김민철 대표다. ‘야, 너두 영어할 수 있어, 야나두처럼’. 배우 조정석이 광고에 등장해 던지는 이 멘트, 누구나 들어왔을 것이다. 이 광고에 힘입어 야나두는 동종업계의 75%를 차지하고 있던 1위 업체를 단숨에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강차 부산에 온 그를 지난 6일 밤 만났다. 부산 영도 출신으로 동아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창업에 발을 디딘 지난 8년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았다. 신문사, 카페, 도시락 사업 등 27개의 사업에 도전했고 그중 24개는 실패로 끝났다. “2002년 서울로 올라가 오락실 캐셔로 시작해 광고대행사에 2년간 근무했습니다. 그 후 통신회사 KT에 들어갔죠. 다들 부러워하는 대기업이었지만 틀에 잡혀 있는 생활이 저와 맞지 않았어요. 2년6개월 만에 사표를 썼습니다.”

백수가 된 후 뭘 할지 고민하다 뼛속까지 ‘야구 광팬’인 자신을 떠올렸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할 때 롯데자이언츠의 엠블럼과 야구점퍼 등을 만들어 인기도 끌었다. 2010년 부산으로 온 그는 퇴직금에 대출금 등을 더해 1억 원의 자본금으로 롯데자이언츠의 신문 ‘갈매기 타임즈’를 창간했다. 첫 번째 창업, 결과는 대실패. 8개월 만에 ‘매출 0원, 빚 2억여 원’의 성적표만 남았다. “사직야구장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응원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거기에 착안해 야구 신문을 야구장에 공급하면 성공하겠다 싶었죠. 광고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한 방’이라 시장조사와 분석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망한 거죠.”

첫 실패는 다음 성공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 실의에 빠져 신문사 운영 기간 찍은 1만여 장의 사진을 스크롤하다 전광석화처럼 새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미키마우스 머리띠에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붙여서 파는 것이었다. “머리띠 100개가 15분 만에 동이 나 50만 원을 벌었어요. 전 구단에 머리띠를 납품해서 1년 반 만에 빚도 다 갚고 종잣돈 3억 원도 챙겼습니다.”

그의 진가는 종잣돈을 ‘EBS 토익목표달성(토목달)’에 투자하면서 발휘됐다. 환급 프로그램을 업계 처음으로 적용해 연 매출 2억 원 회사를 1년6개월 만에 150억 원 매출로 성장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 영어교육회사 ‘야나두’를 인수했다. 조정석을 내세워 1억 원의 광고비를 들여 제작한 본편 대신 온라인용으로 30분 만에 제작한 바이럴용 광고가 대박을 쳤고, 2017년 1월 하루 매출 14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도 토했다. 인수 당시 월 매출 340만 원으로, 30억 원이던 회사 잔고가 11만 원까지 바닥 쳤던 야나두의 올해 예상 매출은 600억 원. 현재 IPO(기업공개)도 추진 중이다. 그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난 목표로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정말 바라는 것을 할 수 있고, 진짜 잘하는 게 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고향 후배에 대한 애정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은 분을 만나는데 목표하는 꿈의 크기가 서울과 천양지차다. 서울 사람이 전국, 세계를 무대로 한다면 부산은 훨씬 규모가 작다. 꿈의 크기가 다르면 방법과 계획의 치밀성도 달라진다.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부산 사람의 기질이 창업의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가 낸데’하는 자존심은 반드시 해내겠다는 집요함과 끈기로, ‘센 허풍’은 꿈의 크기를 키우고 목표를 높게 잡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정’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더없이 좋지요.” 그는 부산 출신으로서의 ‘기질’이 실제 자신의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여긴다.

야나두를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놓은 뒤 고향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멋지게 하고 싶다는 그, 인터뷰 말미에 이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 젊은 분들, 야, 너두 할 수 있어.”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6. 6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