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영향 많이 받는 중기
- 사업다각화 위해 기술이전을
- 원전해체센터 부산 유치돼야
- 녹산혁신지원센터 건립 추진
창원국가산업단지(창원산단)와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녹산산단)의 가동률은 지난달 기준 각각 83%와 63%를 기록했다. 85%의 가동률을 호황 국면으로 판단하는데, 창원산단은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국가산단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창원산단에 대기업 공장이 밀집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녹산산단에는 조선소 협력사인 조선기자재업체가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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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단지공단 배은희 부산본부장은 “중소기업 중심인 강서구 녹산산단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지난 8월부터 녹산산단 업무를 보기 시작한 한국산업단지공단 배은희(55) 부산본부장은 현재 경남본부장직을 겸임한다. 성격이 다른 두 국가산단을 맡게 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배 본부장은 “대기업 중심인 창원산단은 업종이 다양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반면 녹산산단은 중소기업이 중심인 산단이라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 조성돼 올해로 28년째인 녹산산단은 노후 산단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맞았다. 산단공 부산본부는 구조 개선 작업을 기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인프라 구조 개선으로 이원화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4건의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다. 대기업(조선소)과 대학교에서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조선 관련 기술부터 화학 부문까지 다양하다. 현재 개발 단계에 접어든 4건의 기술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해 지역 중소기업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배 본부장은 “기술 이전은 쉬운 작업이 아니어서 많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침체기에 접어든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업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앞으로 수조 원 규모의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린다. 산단공 부산본부는 원전해체센터 부산 유치를 위해 부산시와 부산대 등 관계 기관 10곳이 참여하는 형태의 협의체를 구성했다. 시와 별개로 운영되던 협의체가 지난 1월 하나로 통합됐다. 배 본부장은 “관련 기술 인력은 부산에 집중돼 현재 경쟁 상대로 꼽히는 울산보다 유리하다고 본다”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원전해체센터는 부산에 유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규모 면에서는 조선기자재업종에 미치지 못하지만, 업체 수는 세 배 더 많은 자동차 부품 업종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방안도 배 본부장이 고민하는 일이다. 배 본부장은 “녹산산단의 자동차 부품 공장은 대부분 영세하다”며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적용을 유도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산단 인프라 개선 작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95억 원 규모의 녹산혁신지원센터 건립을 승인했다. 이 시설에는 녹산산단 입주 업체들이 요청한 컨벤션 기능이 들어간다. 창업보육센터와 연구개발기관도 입주한다. 바로 옆에는 250실 규모의 공동 기숙사가 건립돼 녹산산단의 정주 여건이 한층 개선된다.
배 본부장은 “녹산 혁신지원센터와 기숙사는 인프라 개선 작업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청년층을 녹산산단으로 유도할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 산단공에 입사한 배 본부장은 기획조정실장과 기업혁신지원실장을 거쳐 지난해 경남본부장으로 취임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