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비 부품서 사업 다각화
- 연구 개발에 4년간 40억 투자
- 전기차 전문업체로 정평
- 후배 여성 CEO 모범 되려면
- 발전 거듭하는 모습 보여야
지난달 30일 대전 호텔 ICC 컨벤션홀에서 ‘2018년 중소기업 융합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중소기업 융합대전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최로 이업종 중소기업의 융합 저변 확대와 교류협력문화 조성을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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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기업 이명숙 대표가 중소기업으로서 고군분투 끝에 기술융합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전체 수상자 7명 중 유일한 여성 기업인으로 기술융합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은 ㈜성지기업 이명숙 대표는 올해로 30년째 회사를 운영하는 자수성가형 여성 CEO다. 부산 사상구 삼락강변 인근에 자리한 회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국내 최초 전기 삼륜·사륜차를 개발한 업체로서 친환경 도시환경 조성과 기계분야 국산화, 기술발전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큰 상을 받았다”며 “중소기업 홀로 수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자체 기술을 소유하기까지 혹독한 시간을 겪었지만 큰 자산이 되고 모두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성지기업은 중장비 부품에서 출발해 지금은 도시환경설비, 전기자동차 전문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1988년이니 29세 때네요. 외국계 기업에서 자재 일을 했는데 협력업체의 여성 사장님이 참 멋져 보였어요. 기회가 되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에 겁없이 뛰어들었죠. 5t 트럭을 몰며 대기업 공장에 물건을 납품하러 다니던 때가 생생합니다.”
군소규모의 철판가공 공장으로 회사를 설립한 그는 초기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자동차 등의 협력업체로 중장비 부품을 만들어 납품했다. 용접은 기본으로, 벤딩(철판 굽히는 작업)과 샤링(철판 절단하기)은 물론 밀링(절삭가공)도 직접 했다. “예나 지금이나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어요. 처음 회사를 키울 때는 집에도 안 가고 공장에서 철판 도색을 한 후 그 밑에서 쪽잠을 자며 일한 게 부지기수였어요.”
현재 주력 사업부인 도시환경설비 부문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맨홀 커버, 배수관 커버, 수목 보호판, 하수도 악취 차단커버, 벤치 등의 기존 시설물에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부산 경남의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납품하고 있다. 금정구 만남의 광장 지주사인과 강서구 명지시장 입구 조형물 등이 성지기업 작품이다.
전기차 개발도 비슷한 시기에 착수했다. 그는 친환경 전기차가 자동차업계의 트렌드가 되기 수년 전 발을 들여놓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연구 개발에 4년 이상 걸리고, 40억가량 투입했어요. 독자기술력을 가져야겠기에 자동차 전문가인 한국소형특수자동차연구소 소장도 기업부설연구소로 영입하고, 독일 등지로 숱하게 출장을 다녔어요. 다들 ‘왜 사서 고생이냐’고 했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었어요.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니까요. 직원들도 모두 뜻을 같이해 퇴근을 안 하고 일을 할 정도였습니다. 다 제 복이죠.”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제가 손을 놓아버리면 내 뒤의 여성 후배들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선배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성지기업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3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물용 전기삼륜 오토바이와 사륜 전기차, 대형운반전용 삼륜전동차 등을 동남아시아와 페루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에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사회적 여건도 무르익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한다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