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카메라 주파수 탐지
- 앱으로 관리자에 실시간 전송
- 창업 지원에 3000만 원 확보
- 탐지 정확도·영역 확충 관건
“화장실 가는 게 불안하다.” 최근 화장실 불법 카메라 촬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식당은 물론 학교에서도 기본 생리를 편안하게 해결하기는커녕 찜찜한 마음으로 화장실을 이용한다. 이 불안을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이 문제를 고민하던 대학생이 최근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
부경대학교 우원하(정보통신공학과 4학년·사진) 씨는 학교 창업지원단이 주관한 ‘2018 도전 Start-Up IR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가 경진대회에 내놓은 건 ‘안캠(안티 스파이캠)’이라는 불법카메라 탐지 장치다. 우 씨는 “촬영 전송 기능을 가진 카메라는 특정 주파수를 낸다. 안캠은 이 주파수를 감지하고, 앱을 통해 관리자에게 실시간 전송한다”며 “머신러닝 기술 탑재로 학습 기능이 있어 카메라 탐지 정확도가 점차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불법 촬영 카메라 감지기에 착안한 계기는 뭘까. 우 씨는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안이 높아졌다. 전공을 살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까지 구상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카메라 탐지 장치는 부착형보다는 이동식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직접 기계를 들고 화장실 여기저기를 탐지하는 대신, 안캠은 설치만 하면 해당 공간을 상시 감시한다”고 덧붙였다. 상시 감시 체계인 만큼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될 경우 발견 시점 직전에 화장실에 드나든 사람을 특정해 범인을 찾을 수도 있다.
사업 구상은 이렇다. 대학가 등 번화가 가게에 안캠이 설치되면 ‘세스코’처럼 안캠 멤버스 인증 마크를 부착하고, 이 마크를 본 소비자가 안심하고 해당 가게를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 안캠의 탐지 범위는 약 반경 20㎝인데, 이 범위를 넓히고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안캠은 이번 경진대회 입선으로 실제 사업화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부경대 창업지원단 측은 우 씨에게 용당캠퍼스 내 사무실을 5년간 염가에 제공하고, 아이템 사업화 조언을 비롯해 3000만 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추천을 통해 전국 단위 창업경진대회에 출전도 보장한다. 우 씨는 “창의적 활동에 집중하면서 수익도 올리고 싶어 창업에 관심을 뒀다. 안캠은 걸음마 단계지만,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