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센터 운영권 확보
- 다양한 사업에 ICT 접목
- 부족한 예산 해결 과제

- 지스타 내실 다지기 중점
- 게임업체 수익 창출 지원

도로 위 곳곳에 설치된 CCTV가 교통량 속도 밀도 등을 분석해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전송하면 실시간 교통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전광판에 표시된다. 이는 막힌 도로 대신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차량 정체를 해소한다. 연간 2458억 원에 달하는 부산의 교통혼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인숙 원장이 오는 15일 열리는 ‘지스타 2018’의 성공을 다짐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실증을 마친 이 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정부가 발표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국가시범 단지에 적용된다.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실증 단지는 센텀시티를 주축으로 이뤄졌는데,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시티 혁신센터 운영권을 확보했다.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횡단보도 주차유도 가로등 사업 등 안전과 직결되는 다양한 사업이 접목된다. 전체 26개 실증 사업이 에코델타시티에 구현된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인숙(56) 신임 원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취임 초반에 일선 현장의 기업을 방문하는 데 주력했다”며 “국가 주도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지역 기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정부 예산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원장은 “지역 IT 업계의 불안감은 부족한 예산 지원 속에서 이뤄지는 사업 때문”이라며 “부산시에서 계획하는 구상이 지역 기업에 스며들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에서 정부 관련 기관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명백히 다른 축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센터와 블록체인특구가 지역에 조성될 예정이므로,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을 에코델타시티 안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부적인 사안을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다.

부산 유치 이후 급격한 외형 성장을 거둔 국제적인 규모의 게임 전시회 지스타(15일 개막)도 이 원장 체제 아래에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이미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공고히 다진 만큼 내실을 키워 게임 관련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방향을 설정했다. 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리는 동안 부산에 문을 연 게임 업체는 4배나 늘었다. 매출과 종사자 수도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스타를 기반으로 e스포츠와 인디게임(상업성을 추구하는 대신 개발자가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게임) 등 관련 산업이 부산에 뿌리내린 점도 고무적이다. 이 원장은 “4년마다 정부 기관이 지스타 유치 장소를 선정하지만, 이미 부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올해 문화 행사를 접목해 내년부터는 게임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재직 당시 지스타 장소 선정 과정에 참여해 현장 실사를 담당했으며, 이외에도 행사 마케팅 등 지스타 성공을 지원했다.

중국 등 주변 경쟁국의 게임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다른 측면에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이 원장은 “IP(지식재산권) 관련 비즈니스는 물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전략기획본부장, 글로벌본부장, 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 등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