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문화재단(이사장 박석귀)이 매년 주최하는 독후감 공모전이 전국구 대회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올해는 4000편 넘는 출품작 가운데 부산의 고교생이 성인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일 부산 협성타워에서 개최된 ‘2018 협성 독서왕 독후감 공모’ 시상식.

지난 2일 오후 5시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협성타워에서 ‘2018 협성 독서왕 독후감 공모’ 시상식이 열렸다. 이 공모전은 시민의 독서 문화 진흥을 위해 협성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2012년 시작됐다. 공모 기간인 7월 한 달간 일반부와 초·중·고등부에서 4441편이 출품됐고, 지정 도서 작가와 교사 등 13명이 심사를 진행해 본상 수상자 37명과 우수학교 13곳을 선정했다. 우수학교와 수상자들에게는 총 816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지는 대상의 영광은 최다정(남성여고 3학년) 양이 차지했다. 최 양은 신운선 작가의 ‘두 번째 달, 블루문’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했다. 최 양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인공 수연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임신을 하게 된다. 수연이는 나와 비슷한 또래인데다, 한부모 가정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을 읽고 내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는 걸 숨기는 대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부 1위는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를 읽고 책 속 그린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 이혜민(여·24·서울) 씨가 받았다.

독후감 심사를 맡았던 신운선 작가는 “책 읽기에서 그친 게 아니라 책의 내용과 독자의 삶이 연결되고, 독후감을 통해 진솔한 고백으로 이어졌다. 작가로서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할 만큼 큰 감명을 받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올해 공모전에선 지정 도서 가운데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의 독후감을 제출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이순신 독후감 부문’도 신설돼 모두 10명이 수상했다.

혐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작품 접수를 전국 단위에서 받았다. 올해 출품작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10% 늘었고, 특히 일반부 출품이 800건가량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