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NGO연합회가 오는 1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작은결혼식을 연다. 2016년 부산여성NGO연합회 김영숙(사진) 상임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은결혼식은 올해 세 번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3쌍이 결혼식을 올린다. 김 대표는 “부산지역 출산인구 감소에 대한 해법을 찾던 중 작은결혼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식 비용은 NGO연합회 자체 예산과 시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총 9쌍의 신혼부부가 작은결혼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예식 비용만 2500만~5000만 원이 들어가는 현실을 보면 작은결혼식은 젊은 신혼부부의 첫 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무료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이고, 지인으로 이뤄진 하객 대신 주변의 시민 모두가 하객이 되므로, 결혼식에 특별한 의미도 새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첫 사업 이후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초청이 들어와 작은결혼식을 진행한 적도 있다”며 “바다와 공원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시민의 호응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도 따랐다. 작은결혼식이 저소득층을 지원대상으로 한다는 인식 때문에 초기 지원이 저조했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의 좁은 공간을 빌리는 대신 야외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인식 개선에 앞장섰다. 소프라노 등 전문 음악인을 초청하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으로 꾸미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실내환경 디자인 사업으로 쌓은 경험을 작은결혼식에 녹이고 있다. 작은결혼식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전문업체 ㈜일리드의 기술개발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동부산대 생활도예과 겸임교수로 25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