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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비빔밥 같은 융·복합이 성공 관건”

4차 산업혁명 특강 투어 부산가톨릭대 원성현 학장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9-09 19:59:5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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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의 지방대 특성화사업
- 4D 헬스케어 사업단장 맡아
- 휴가 대신 부울경 고교 강의
- “미래사회는 초연결·초지능
- 이종 학문 간 융·복합 필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비빔밥 같은 융·복합이 성공의 관건이죠. 자기 전공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부산가톨릭대 원성현 학장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 고교를 돌며 4차 산업혁명시대 직업 및 학과 선택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 고교를 돌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바람직한 직업과 학과 선택’을 주제로 강의 기부를 한 대학교수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원성현 응용과학대학 학장. 그는 이 대학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이자 교육부 지정 지방대 특성화사업(CK) ‘4D 헬스케어 창의인재양성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이 사업단은 응용과학대학 소프트웨어학과와 보건과학대학 물리치료학과가 참여해 정보통신기술(ICT)과 헬스케어를 융·복합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이 주문한 멀티플레이형 인재를 지향한다는 게 원 학장의 설명이다.

원 학장은 지난 4월 9일 경남 김해제일고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 부산 경일고까지 부산 울산 경남지역 23개 고교를 찾아 학생 2200여 명과 만났다. 그는 지난 7일 “CK사업단 일을 하면서 대학생뿐 아니라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가 필요로 하는 직업을 고민하고, 관련 학과로 진학할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고교 방문 특강 투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했는데도 IT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는 등 일자리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가 심각해요. 정작 필요로 하는 직업은 어렵고 업무 강도가 세다는 이유로 등한시되고 편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해요. 물론 몰라서 못 하는 학생도 많을 거예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단순한 역할을 대체해 일자리 상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직업과 학과의 선택 기준은 뭘까? 그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나서 학과를 선택하되 융·복합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게 좋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대학에 가서 하나의 전공만 집착해서는 곤란해요.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전공을 칼로 물 베듯이 구분할 수 없을 겁니다. 이종 학문 간 융·복합 없이는 미래 사회의 중심에 설 수 없죠.”

그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소방관 직무교육과 재활치료를 예로 들었다. “머지않아 소방관 직무교육을 할 때 실제 화재가 아니라 VR을 활용해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 역시 퇴원 후 집에서 VR을 이용해 재활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0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도 여름 휴가를 가지 못했지만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교수가 고교에서 진학이 아닌 진로에 대해 강연함으로써 산업 현장-대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구축하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의미 있어요. 이번 분위기가 확산되면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이 줄어들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헤쳐나갈 태도에 관해서도 조언했다. “앞으로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려면 AI·상담·심리·언어 전문가를 비롯해 기존 문·이과의 벽을 뛰어넘어 협업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다른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려는 ‘오픈 마인드(개방적 사고)’를 길러야 합니다.”

원 학장은 서강대 전자계산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3월부터 부산가톨릭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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