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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소규모 그룹전 통해 색깔 있는 기획 선보이겠다”

성현섭 부산현대작가협회장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8-29 20:33:30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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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화랑·미술관들
- 다양한 층위 전시 부족
- 협회가 직접 전시 나서
- 지역은 전시 인프라 열악
- 행정 차원 관심 가져야”

부산 기장군 장안사 도착 전 2㎞ 지점에 ‘하장안마을’이 있다. ‘장안천’이 흐르는 물 좋고 산 좋은 마을이다. 이곳에 한 달 전 이방인인 성현섭(54) 작가가 집을 빌려 작업실을 꾸몄다.

   
부산의 중진 화가인 성현섭 부산현대작가협회장이 부산 기장군 작업실에서 협회 의미와 향후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이전 작업실이 동래구 명륜동에 있었어요. 번화가고, 제가 워낙 술과 친구를 좋아하다 보니 작업에 열중을 못 했어요. 노는 줄도 모르고 놀았는데(웃음) 전시 준비를 하려고 보니 2년 동안 만든 작품이 40점밖에 없는 거예요. 위기감이 느껴졌어요. 10년 후엔 힘이 빠질 것 같고, 지금 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과감히 기존 작업실을 정리하고 기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 작가는 대표적인 부산의 중진 작가다. 부산대 미술학과 1기인 그는 1993년 다다갤러리에서의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개인전만 13회 열었다. 그룹전과 2, 3인전은 셀 수 없이 많이 참여했다. 그는 수많은 점으로 형상을 드러낸다. 분명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점으로 우리 주변의 작은 생물과 사물을 나타낸다. 한 점 한 점은 결코 디지털 세계 속 비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점과 점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우리의 감성이 있다.

성 작가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타이틀이 있다. ‘부산현대작가협회 회장’이다. 부산현대작가협회는 2013년 창립했다. 그는 “엘리트 작가로 구성됐던 오랜 역사의 ‘현대작가회’를 해체하고 일부 기존 멤버에 다른 멤버를 수혈해 구성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현대작가회 출신 김응기 작가가 1대 회장을 맡았고, 성 작가가 2016년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부산현대작가협회는 중진 이상 순수미술 작가 64명으로 구성된 지역의 대표적인 미술 그룹이다. 2013년 창립전 이후 매년 서너 차례 전시를 열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울산현대미술작가회와 교류전으로 물꼬를 튼 뒤 올해는 해외 교류전(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8면 보도)을 여는 등 지역을 넘어선 교류에도 관심이 많다.

요즘은 미술 그룹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 자기 색깔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많지 않다. 어쩌면 ‘그룹 해체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다시 그룹을 결성해 ‘뭉친’ 이유는 무엇일까.

“저와 회원들도 그룹 활동과 서로의 작업이 정말 영향을 주고받는지 돌아봅니다. ‘개인의 시대에 우리는 습관적으로 모여 있지 않나’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룹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기존 시스템이 그룹의 역할을 대신하지 못해서다. “부산의 화랑과 미술관이 해줄 수 없는 영역이 있어요. 요즘 화랑은 젊은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지 않아요. 미술관 기획전엔 어느 선 이상 ‘레벨’이 있는 작가들만 참여할 수 있죠. 부산에선 다양한 층위의 전시가 열리지 않아요. 그러니 작가들이 그룹을 만들어 직접 전시를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현대작가협회는 행정당국에 ‘전시 공간’을 당부했다. 공립미술관을 제외하면 접근성이 좋고, 대관료가 저렴하고,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전시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미술관대로 기획전을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 있어요. 미술관 외에 작가들이 대관할 수 있는 괜찮은 전시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 2층을 통째로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부산문화회관 등 지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전시장은 대체로 공간이 협소해서 우리 같은 그룹이 전시하기엔 좁아요.”

부산현대작가협회는 앞으로 소규모 그룹전을 통해 색깔이 분명한 전시를 보여주려 한다. 또 해외에 그룹을 소개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해외 교류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우리 협회 회원을 해외에 소개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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