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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일하며 접하는 요리들 마리아주(와인과 음식의 궁합) 공부에 도움”

파크하얏트 부산 박민욱 소믈리에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8-07-26 20:13:3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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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국소믈리에대회 2위
- “호텔서 많이 배려해준 덕분”

- 입문 땐 여러 와인 맛보려
- 버는 돈의 절반 이상 투자
- 목표는 F&B 총괄 매니저

와인은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맥주나 소주보다는 다가가기 어려운 술이다. 그래서 와인을 소개하고 음식과 잘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직업인 소믈리에가 있다. 이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가 한국소믈리에대회로 프랑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가 주관해 열린다. 1996년 시작해 격년제로 열리다 2006년부터는 매해 개최되고 있다. 워낙 난도가 높아 입상하는 것만으로도 영예로 꼽힌다. 올해 이 대회에선 파크하얏트 부산의 박민욱(32)소믈리에가 2위를 차지했다.
   
박민욱 소믈리에가 와인 셀러에서 와인을 골라 보여주고 있다. 전민철 기자
그는 2013년부터 한국소믈리에대회에 도전해 왔다. “3월에 1차, 5월에 2차, 7월에 결선이 있어서 한 해 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1년의 반 이상을 대회에 투자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죠.” 박 소믈리에는 “와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호텔의 F&B(Food&Beverage)를 총괄하는 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 나만의 강점으로 와인을 선택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와인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버는 돈의 50% 이상을 와인을 사는 데 투자했다. 10개 정도 와인의 이름을 가리고 하나씩 맛보면서 그 와인에 관해 설명한 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다음 날에는 첫날과는 다른 순서로 와인을 나열해 다시 맛을 보고 분석했다. “와인은 병을 열고 나서 산소와 접촉하면서 맛이 달라집니다. 며칠 동안 변화하는 와인의 맛을 느껴가면서 각 와인만의 특징과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릴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박 소믈리에는 지난해 파크하얏트에 입사하기 전까지 5년간 부산의 와인바 비나포에서 일했다. “비나포 입사는 2012년이지만 이승훈 대표를 만난 건 2011년으로 그때부터 그에게 와인을 배우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주 엄하게 도제식으로 가르쳐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제대로 배웠다. 지금 제 커리어의 80%는 이 대표 덕”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파크하얏트 부산의 리빙룸과 다이닝룸 두 곳에서 근무 중인데 대회 준비를 위해 호텔에서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며 주변을 챙겼다. 그러면서 “호텔에서 근무하면 다양하고 좋은 음식을 늘 접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어떤 것인지 다양하게 매치하면서 최상의 마리아주를 찾아내는 노력이 수상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국소믈리에대회의 시험은 정보 없이 와인을 시음하고 알아내야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미션이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고객에게 서비스하는지,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능력 등을 평가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6명의 고객에게 샴페인과 전채요리를 서빙하는 과정에서 2명에게 샴페인 대신 다른 음료를 추천하라는 미션이 있었다. 박 소믈리에는 “알코올음료와 논 알코올음료 중 어떤 것을 드실지 물어보고 에이드를 권해드렸다. 호텔에서 늘 접하는 상황이라 편안하게 대처했지만 샴페인과 음식의 설명만 집중해 공부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와인에 관해 설명할 때 영어나 불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므로 해외 소믈리에의 영상을 많이 보고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호텔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와인 스터디를 하면서 와인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술까지 공부해 스펙트럼을 넓히는 소믈리에가 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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