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동아위드 이경희 대표

“중증 장애인들과 일하며 자활부축 뿌듯”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7-24 20:39:14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현재 23명 중증장애인 고용
- 매출 늘면 추가 채용 계획
- 장애인 표준사업장 3곳 뭉쳐
- 합창단 만들어 봉사활동도

“매출이 늘어나면 중증 장애인을 더 고용할 수 있어 행복해요.”

동아위드 이경희 공동대표가 부산 사하구 동아위드 본사에서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최근 부산 사하구의 인쇄 업체 동아위드 본사에서 만난 이경희(58) 대표가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2016년 설립된 동아위드는 1994년 설립된 광고·디자인 업체인 동아기획의 자매회사다. 이 대표가 여동생 이경숙(54) 씨와 함께 두 곳의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두 자매는 1988년 동아대학교 앞에서 복사점으로 시작해 현재 직원 50여 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동아위드는 다른 기업과는 좀 다르다.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 하는 사업장이 동아위드와 도급계약을 맺고 매출을 올려주게 되면 동아위드는 장애인을 추가로 채용한다.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는 이를 통해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아 발생한 부담금을 최대 50% 이내로 감면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 동아위드와 같은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3곳뿐이다.

동아위드는 설립 2년 만에 현재 23명의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또 중증 장애인을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복지사 4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지난달 고신대학교 직업재활상담과 학생 28명이 동아위드를 방문해 취업 상담 및 기업 탐방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동아위드에 고용된 중증 장애인 수가 늘어날 경우 장애인재활상담사 등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중증 장애인 5명을 추가 고용하면 옆에서 보살펴주는 사람도 1명 정도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장애인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하는 것이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이 대표는 사업을 그만두고 은퇴를 계획했다. 평생 일해온 광고·인쇄 분야가 사양산업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동아기획의 매출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은퇴와 동시에 쉬는 시간을 가지며 해외 선교 활동 등을 구상했다. 이 대표는 우연히 부산에서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운영 중인 ㈜더휴 권영 대표를 만나 중증 장애인 고용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

이 대표는 “인쇄 출판 시장을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생겼고 30여 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은퇴를 생각했다. 하지만 중증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일터를 생각해보니 굳이 해외 선교 활동을 가지 않아도 지금 일하는 곳이 곧 선교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아위드에서 일하는 중증 장애인들은 주로 후가공 분야를 담당한다. 예를 들면 출력된 인쇄물을 가지고 코팅, 제본, 접지, 밴딩, 배송 등의 분야를 맡는 것이다. 이외에도 디자인 교정, 택배 업무 진행, 납품보조 등의 일도 한다.

이 대표는 “중증 장애인들이 또래와 함께 일하면서 성숙해지고 자신감을 가진다. 사내 워크숍이나 상담 등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키워주고 사원부모 간담회 등도 열어 소속감과 친밀함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위드는 부산 내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운영하는 더휴, 부산커피협동조합 등과 함께 한국장애인자립연계협회를 지난 5월 출범해 중증 장애인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합창단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2020년까지 매출을 꾸준히 늘려 100명의 중증 장애인 채용을 앞으로의 목표로 제시했다. 동아위드와 함께 일하는 거래처는 BNK부산은행, 세정, 이샘병원 등 50곳이 넘는다.

이 대표는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우리 회사의 문턱을 더욱 낮춰 중증 장애인들이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막 이륙한 비행기와 같다. 앞으로 더 높이 뜰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