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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요인이 시장 압박…코스피 많이 오르지 않을 것”

한국의 ‘리틀 버핏’ 별칭,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

  • 국제신문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7-01 20:22:4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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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때 투자 동아리 운영
- 2003년 투자자문사 설립
- 1조6000억 규모 자산운용

- “앞으로 가치주 각광받을 것
- 암호화폐 ‘IT버블’전철 우려”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상반기에 발생한 여러 악재를 딛고)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G2(미국·중국) 간 무역갈등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계속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정치가 경제를 짓누르는 형국입니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가 최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투자 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용우 선임기자
대학 시절 투자 동아리를 운영했던 학생이 운용자산 1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기까지는 단 두 권의 저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미다스의 손’과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이다.

부산 출신인 이 학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 이들 저서를 읽은 뒤 “세상의 중심은 기업이다”는 신념과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가치투자는 개별 기업을 철저히 분석한 뒤 해당 기업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후 이 학생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친구와 함께 졸업 이후인 2003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한국의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VIP투자자문’ 최준철(43) 공동대표 얘기다. VIP투자자문은 가치투자 방식으로 조 단위의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자본금 700억 원 규모의 중견 금융사다.

최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최 대표를 만나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와 VIP투자자문의 경영 계획 등을 들어 봤다. “하반기뿐 아니라 올해 전체를 봐도 코스피가 많이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인상도 이뤄지고 있죠. 여기에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 갈등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정치적인 요인들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하반기 국내 증시나 경제는 ‘정치적인 이슈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할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최 대표는 기업 위축이 우려되는 정부의 각종 노동정책과 관련해 “당장 주가에 반영될 정도로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또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최근 2, 3년간 바이오 등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앞으로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통상 성장주들은 금리가 내려갈 때 주목을 받는다. 금리 인상기에는 매력이 줄어든다.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상반기 ‘열풍’에 휩싸였으나 최근 잇달아 발생한 해킹 공격 등으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암호화폐 기술(블록체인 등) 자체만 보면 보급해야 하는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고 투기적인 성격도 있습니다. 실물이 없는 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입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저와 같은 가치투자자 중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관련 기술은 잘 살려야 합니다.”

VIP투자자문은 설립 15년째인 올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운용사 전환’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명은 조만간 ‘VIP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대형 금융회사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최 대표는 학창 시절 ‘서울대투자연구회’ 부회장과 ‘대학경제신문’ 발행인을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2002년)과 ‘가치투자가 쉬워지는 V차트’(2004년) 등이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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