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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김병구 동신유압 대표

“내실 다지며 2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 국제신문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8-06-07 20:11:39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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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품질·기능 상승에 최선
- 1년 만에 수출국 7개국 늘어
- 직책 세분화·북카페 설치 등
- 내부 인재 육성 정책도 전력

“10년 전만 해도 햄버거 빵에 고기 패티와 치즈를 올리면 그것들이 삐져나와 보였습니다. 그런데 빵이 커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빵에 들어가는 고품질 패티와 치즈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신유압 김병구 대표가 자사의 창립 50주년(2017년) 기념 포스터 앞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경영 비전을 밝히고 있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사출성형기 제조업체인 ㈜동신유압 김병구(52) 대표의 ‘햄버거론’이다. 김 대표는 “2011년까지 60개국에 수출했다. 그런데 대부분 동남아 등 개도국이었다. 품질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고, 중국마저 치고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수출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삐져 나온 패티도 치즈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빼어난 기능과 품질, 적절한 가격에 우수한 디자인까지 경쟁력을 갖추는 데 6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첨단 기능과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수출을 재개했다. 1년 만에 수출국이 7개국으로 늘었고, 연내 30개국 수출을 목표로 해외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년 전 ‘선 경쟁력 강화, 후 수출’을 각오로 수출을 중단한 동신유압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내 경기마저 침체한 데다 공장 신축 등으로 자금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채권 은행인 기업은행의 ‘체인지업 프로그램(Change Up Program)’에 들어갔다. 체인지업 프로그램은 사업성이 우수하지만, 일시적으로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부실징후까지는 없더라도 대출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의 채무재조정 혜택을 주는 제도다. 김 대표는 “원래 매출 중 수출 비중이 30% 정도였는데 수출을 중단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내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수출을 재개하면서 흑자로 돌아서 프로그램 시행 2년 만인 지난달 8일 주채권 은행 관리에서 벗어났다. 앞서 동신유압은 2016년 11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으로 공장을 옮겼다. 1967년 부친인 김지 회장이 설립한 동신유압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수출 확대를 위해 이곳으로 확장(용지 4만4000㎡ ) 이전했다.

회사가 반전하는 데 성공한 요인은 ‘인재 육성’이다. 우수 인재의 지역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탓하기보다는 내부 인재를 키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김 대표의 판단이 적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입사원 프레젠테이션이다. 동신유압 신입사원 연봉은 수습 기간 뒤 프레젠테이션에 따라 결정된다. 3개월의 수습 기간 만에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는 신입 사원이라면 앞으로 동신유압을 이끌고 나갈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직급을 15단계로 세분화해 열심히 일한 직원이 매년 한 단계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매달 아이디어 제출, 동료 칭찬, 성실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직원은 승진과 급여 인상이라는 인센티브를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헬스장, 북카페, 기숙사 등 편의시설에도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불량은 ‘몰라서, 놓쳐서, 무시해서’ 생기는 것인데 모르는 것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되고, 놓치는 건 시스템화하면 되는데 일이고 사람이고 무시하는 것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 혼자가 아닌 직원과 함께 100년을 넘어 200년을 지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대 국제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2009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현재 한국장수기업협회 회장, 대학유도연맹 회장, 주부산 네덜란드 명예영사 등을 맡고 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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