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5개 주류 언론 모니터링
- 출마자·공약 철저 검증·비판

- 지역민 목소리 대변해야 존립
- 우리 이야기 듣는 유일 언론
- 평가받을 때 위상 높아질 것

지역과 지역민의 미래를 좌우할 6·13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풀뿌리 자치 실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거지만 거대 정당과 유력 인물 등 ‘중앙 정치’에 매몰된 나머지 유권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독 올해 지방선거는 남북 관계와 여야의 정쟁 속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6·13지방선거에 맞춰 부산지역 5개 주류 언론(신문·방송)의 보도를 모니터링해 비평하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약칭 부산민언련) 복성경(47) 대표는 “지역 언론이 왜 있어야 하는지, 왜 지역언론이 필요한지 그 해답은 바로 지방선거에 있다”며 “지역 언론이 지역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이때만큼은 확실히 제대로 대변해야 지역 언론 스스로 존재, 존립 이유를 독자나 지역민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대표는 “지역 언론이 왜 있어야 하는지 그 해답은 바로 지방선거에 있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그는 “지역 언론이 아니면 우리 동네 구청장(군수)과 구(군)의원, 시의원 선거에 누가 출마했고 어떤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인물과 공약의 철저한 검증은 지역 언론 외에는 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부산민언련은 지방선거일 전까지 매주 국제신문을 비롯한 부산 일간지 2곳과 방송 3사의 지방선거 관련 뉴스를 각각 모니터링한 결과를 홈페이지(bssiminnet.or.kr)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복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 정책을 제안하는 국제신문의 선거 보도는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더욱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세세하게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활 밀착형 보도가 뒤따라야 하고, 국제신문이 이번 선거에서 제안한 정책이 후보자의 공약을 넘어 차기 민선 시정이나 구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끝까지 점검해보길 주문한다”고 말했다. 복 대표는 “중앙정치와 대형 이슈에 지역과 지방선거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 전국(중앙) 언론이 지역과 지방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지역 언론도 지방선거 때마저 지역민이 찾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를 하고 신문 제작에 매진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복 대표는 1992년 대선 보도 모니터링단을 모체로 1994년 정식 발족한 부산민언련의 25년 차 원년 멤버다. 복 대표는 “선거 보도 모니터링은 부산의 5개 주류 언론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언론이 정당과 후보들에게, 그리고 유권자인 지역민에게 건강하고 유익한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민언련은 시민이 방송을 기획해서 제작하는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으로도 유명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부산MBC(주파수 95.9MHz)를 통해 방송된다.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단체가 지원하며 지역방송사가 전파를 제공하는 공동 제작 과정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복 대표는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는, 비록 소수일지는 몰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보자는 취지로 ‘시민세상’을 만들었는데 어느덧 13년이 됐고 출연한 시민도 2000명이 훌쩍 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여기뿐’이라는 그들의 외침이 바로 전국 유일이자 최장수인 시민세상의 동력이 됐다”며 “지역 언론도 지역민으로부터 ‘우리,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지역 언론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지금보다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