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귀금속시장 청년회 창립
- 1세대 노하우·젊은 감각 합해
- 자체 브랜드 ‘라밀’ 제작 추진
- 영업기법 등 전수 적극 지원
“우리 귀금속시장 1세들이 갈고닦은 터전을 2세인 청년들이 더 활성화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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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 이상수 이사장이 “우리 시장의 주역은 청년들이다. 청년회의 다양한 활동을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14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골드테마거리에서 만난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이하 조합) 이상수(63) 이사장이 바람을 나타냈다. 조합은 처음에 골드테마거리 상인회로 시작했다. 그 이후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호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1995년 정식 조합으로 설립됐다.
골드테마거리는 1980년대 옛 조방 앞 시외버스터미널과 결혼식장 주위에 귀금속 점포가 하나둘씩 모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전통시장이다. 3만여 ㎡(약 1만 평)의 면적에 귀금속 점포와 금속제조가공업체 등 500여 곳이 몰려 있다. 부산의 귀금속점포가 상당수 밀집해 서울 이남 최대 귀금속 특화 전문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조합은 지난달 귀금속점포 2세 청년 30명으로 구성된 ‘골드테마거리 청년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청년들이 시장의 주역이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 손님맞이, 친절교육 같은 영업기법을 전수하는 등 청년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골드테마거리에 2세 바람이 불자 조합이 시장 발전을 위해 청년회를 만든 것이다. 1세대 창업주가 길게는 40년 정도 점포를 운영하다 보니 이제 나이가 60대 이상으로 높아져 자연스레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있다. 최근 청년 취업난까지 심해지면서 가업을 잇기 위해 부모가 일궈 놓은 골드테마거리에 청년들이 자리 잡는 경우도 늘었다.
이 이사장은 “대대손손 귀금속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회를 출범했다. 앞으로 우리 시장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청소 등 할 일이 많다.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 이사장은 골드테마거리의 자체 귀금속 공동 브랜드인 ‘라밀’을 만들 때도 청년들이 참여한 점을 강조했다. 조합은 2014년부터 청년들과 함께 라밀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귀금속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라밀은 벌 라(羅)와 밀착할 밀(密)을 붙여 흩어진 세계인들이 라밀의 디자인을 보기 위해 골드테마거리에 모두 밀집할 것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외국 브랜드에서 500만 원 정도에 판매하는 제품을 라밀에서는 100만 원 선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라밀 브랜드를 만들 때도 지역 청년들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회가 골드테마거리에서 자리 잡게 되면 기존의 장점인 신제품 개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테마거리에는 귀금속 전문 도·소매점포 330여 개와 가공업체 170개사가 몰려 있어 다른 곳보다 싼 가격에 새로운 제품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금세공 기술자들이 높은 품질과 다채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이 이사장은 “1세들이 가진 노하우를 청년의 젊은 감각과 합치면 시장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싼 가격의 신제품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이 이사장도 30년 전 이곳에서 금방 인테리어, 재료상 등 귀금속 관련된 일을 하며 청년 시절을 보냈다. 나이가 환갑을 넘기자 자신의 아들에게 귀금속 매장을 물려주기 위해 3년째 교육 중이다.
그는 “귀금속 시장은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귀금속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며 구매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지역 경제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산업이 됐다”며 “부산에서도 골드테마거리를 중심으로 주얼리 산업을 육성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 청년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