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셰프를 꿈꾸는 부산지역 고등학생들이 전국 조리기능대회에서 쟁쟁한 성인 참가자를 제치고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관광고등학교는 지난 1~4일 일산킨텍스 1전시관 국제관에서 열린 ‘2018 서울 푸드&호텔 요리대회(2018 Seoul Food&Hotel Culinary Challenge)’에서 재학생 3명이 참가한 모든 종목에서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왼쪽부터 부산관광고 2학년 신혜영 양, 대회 심사위원, 정지원 양, 이주용 군.

한국조리사중앙회가 주관하고 세계조리사회연맹(WACS)이 인증하는 이 대회에는 요리 관련 직업인과 학생, 일반인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2학년인 이주용 군과 신혜영 정지원 양. 핫에피타이저 파스타 스테이크 등 14개 부문로 진행된 대회에서 이주용 군은 스테이크&오믈렛, 파스타 등 2개 부문에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혜영 양은 핫에피타이저, 파스타 등 2개 부문에서 동메달을, 정지원 양은 파스타, 코리언 메인 핫디쉬 등 2개 부문에 참가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 신혜영 정지원 양은 팀을 이뤄 ‘네슬레 팀 챌린지(3코스)’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들의 메달 수상은 깐깐한 심사위원의 평가 기준을 통과했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심사위원단은 WACS가 인증한 세계적인 요리사로 꾸리는데, 조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이 2개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평가 기준이 엄격했다.

신혜영 양은 “대회 중 너무 긴장해서 실수해서 울기도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많이 걱정했는데 외국인 심사위원도 세심하게 평가해줘 큰 동기부여가 됐다. 외국어 공부를 해서 세계적인 셰프들의 좋은 얘기를 좀 더 듣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며 밝게 웃었다.

부산관광고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낸 배경에는 방과후수업과 주말 특별수업을 통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있었다. 특히 졸업한 선배가 직접 조리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들이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 등 노하우를 전수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정지원 양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 부모님과 선생님, 선후배 모두 감사하다”며 “큰 대회를 경험하면서 해외로 나가 외국인 셰프와 겨루며 더욱 성장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용 군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관련 용어나 기물 등을 익히는 게 힘들었지만 끊임없는 반복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호주에 가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