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기술은 한국이 최고
- 자율주행도 곧 따라잡을 것
- 조선업계 불황 돌파구 기대
- 구성원들 자긍심 갖도록
- 본원 확장·명칭 변경 추진
세계적으로 해운조선업계에서는 친환경연료선박과 자율주행선박이 이슈다. 부산 영도 한국해양대 입구에는 이러한 이슈에 맞게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기자재를 연구·개발하고 인증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재단법인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코메리)이 있다. 일반 시민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부산 울산 경남 조선기자재 업체엔 없어선 안 될 파트너다. 오는 11일 취임 한 달이 되는 공길영(53) 원장은 “친환경선박과 자율주행선박 기술 개발에 앞장서 부울경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고 조선업계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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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길영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은 “기술개발 및 장비 성능테스트 등에 구성원의 역량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코메리는 전국에 3개 연구소(영도, 녹산, 미음)와 4개 본부(울산, 경남, 전남, 전북)를 두고 300여 명의 직원이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에 기술개발과 시험 인증을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부산 영도에 위치한 2층 건물인 본원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공 원장은 “2001년 처음 영도에 설립되고 우리나라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며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앞으로 친환경선박과 자율주행선박 장비, 기술개발, 장비 성능테스트, 인증 등에 구성원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기업들과 동반성장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목표이자 존재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공 원장은 “현재 자율주행선박 기술은 유럽이 앞서지만 LNG, 전기, 수소 등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선박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 두 기술이 이슈로 떠오르며 산업자원통상부와 해양수산부가 5년 내에 5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부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것이 코메리와 부산 명지에 위치한 한국선급(KR), 대전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세 곳이다.
그는 자율주행선박 기술도 우리나라가 유럽 등의 기술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공 원장은 “현재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롤스로이스를 중심으로 유럽이 자율주행선박 기술을 주도하고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좀 더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육상 관제센터에서 한 명이 수십 척 이상의 선박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인데 우리나라가 IT 산업 기반도 좋아 정부에서 집중 투자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공 원장은 취임 후 기관 내부를 살펴보면서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은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평균 연령이 36.5세 정도인데 30, 40대가 대부분으로 열정도 많고 직접 현장에서 뛰는 연구원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공 원장이 고민하고 있는 사항은 코메리 실제 규모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본원의 확장과 명칭 변경이다. 특히 조선업 강자인 울산이 코메리 본원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혜택을 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부산도 뺏기지 않으려 한다. 공 원장은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관 외형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지방선거가 끝나면 각 지자체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라는 이름도 일반 시민들에게는 어려워 명칭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말했다.
공 원장은 취임 전 한국해양대 항해학부에 18년간 교수로 근무했다. 해양대 교수 직책은 3년간 휴직했지만 취임 전 강의를 맡은 게 있어 이번 학기까지 출강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 공학사, 선박설계 공학석사, 해사산업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선급 기술위원, 행정안전부 특수재난 정책자문위원, 해경 정책자문위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 등을 맡거나 역임해 우리나라 해양 안전 관련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