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음쉼터·주민보호존 확충
- 교통사고율 감축에 최선
- 지방하천 홍수대응력 강화
- 지진 등 현장모의훈련 실시
- 소규모 현장점검에도 만전

영남권(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국토를 관할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소속 기관으로 전 국토의 30% 이상(3만2285㎢)을 관리하고 있다. 한 해 예산만 올해 기준 1조7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국토부 산하 5개 지방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백원국 청장은 “부산의 교통 혼잡 비용이 연간 6조 원에 이르는 만큼 간선도로망 확충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지난달 부임한 백원국(51) 부산청장은 “전국 지방청 중 가장 큰 부산청에서 일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 영남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 거창 출신으로 거창대성고와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백 청장은 기술고시 3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연방 지리정보위원회(파견),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종전부동산기획과장,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 도시재생과장,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지역과는 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부산지방청은 1949년부터 69년간 영남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과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만큼 청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부처 중 국토부의 업무는 방대하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육해공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데, 국토·주택·교통·수자원·항공 등의 전반적인 업무가 해당된다. 백 청장은 “부산청은 국토부 주 업무 중 도로·하천 인프라 구축 및 관리, 건설현장 안전 및 품질관리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개발사업 지원 등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부산 경남지역의 도로보급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7,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교통혼잡 비용은 부산의 경우 연간 6조 원으로 수도권(18조 원) 다음으로 높다. 백 청장은 “교통 정체에 따른 시간가치 손실 등의 비용이 막대하다. 내년까지 부산 경남지역에서 4개 사업을 착수해 총 27.9㎞의 도로를 확장하고 13개 사업 준공에 따라 100여 ㎞의 도로가 정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백 청장은 영남권 간선도로망을 품격 있게 확충하고, 건강한 하천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적으로 본다면 현재 총 74개 사업 608㎞를 추진 중인데 올해 21개 사업 153㎞를 준공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남해와 하동을 연결하는 노량대교(990ｍ, 사업비 2560억 원)가 오는 9월 완공된다. 국내 최초로 3차원 케이블 방식의 현수교를 100% 우리 기술로 설계·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테마가 있는 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감축을 위해 졸음쉼터와 주민보호존은 물론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을 반영한 테마 도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하천의 홍수 대응력 강화도 사람중심의 친근하고 안전한 하천을 구축하는 주요 사업이다. 올해 부산청은 부산 경남지역 수해 취약하천 54개소에 84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전한 국토 만들기’는 백 청장이 가장 방점을 찍는 부문이다. 그는 “최근 경주 포항의 지진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 안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진 수해 폭설 터널사고 등의 현장모의훈련은 물론 부산 사하구 기우뚱 오피스텔, 해운대구 엘시티 타워크레인 사고 등이 근절될 수 있도록 소규모 현장 점검과 건설현장 안전 조치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