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의 대부’ 천종호(사진) 부장판사가 한때의 실수로 사회에서 외면당한 아이들을 변론하는 책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을 출간했다. 앞서 펴낸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2013)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2015)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는 소년범의 이야기를 다뤘다.
천 판사는 이 책에서 “소년법은 폐지되어야 하는가” “학교폭력의 해법은 무엇인가” “청소년 범죄, 엄벌주의만이 최선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법이 곧 정의인가?”처럼 풀기 어려운 문제에 답한다. 하나하나의 주제마다 8년간 소년범 1만2000여 명의 재판을 맡아온 그의 경험이 묻어난다.
천 판사는 책에서 ‘인간은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격려 한마디에 새로운 삶을 빚어낼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드러낸다. 법이 미성년 범죄자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지 않고 기회를 주는 이유도 이런 믿음이 배경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법이 모든 이를 위한 정의의 수호자 역할을 포기할 때 가장 힘없고 약한 이들이 가장 크게 고통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천 판사는 출간한 책의 인세 수익 전액을 청소년 회복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 소년부 판사로 근무하면서 비행 청소년의 대부를 자처해 온 천 판사는 올해 2월 정기 인사로 부산지법 형사부로 자리를 옮겼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