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거래 장터 등 정기적 개최
- 지역 내 생산·소비체계 구축
- 농업 가치 개헌 서명운동 성공
- 도시농부 지원 방안 모색도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 원을 달성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학주 농형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은 “농가 소득 5000만 원 달성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지난달 2일 제22대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박학주(56) 본부장은 “2016년 기준 전국 농가당 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0% 수준인 3700만 원에 불과하고, 이 중 농업소득은 20년 전과 같은 170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며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은 농협의 존재가치”라고 말했다.

농협의 또 다른 최대 현안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되도록 하는 일이다. 박 본부장은 “산업 중심의 경제 개발을 거듭하면서 농업은 줄곧 소외당해 왔다. 쌀 소비가 줄면서 농가소득은 감소하고, 값싼 외국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는 약 109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올해 30년 만에 이뤄지는 개헌 시기에 맞춰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반드시 헌법에 반영하고자 1000만 명 서명운동을 지난해 11월 1일 시작해 같은 달 30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장을 거쳐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졸업해 지역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역 내 가장 큰 계열사인 NH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를 지난 1년간 무난하게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농축협과 농협계열사를 이끄는 범농협 지휘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은 도농복합지역이다. 농산물 소비자와 생산자가 지역 내 함께 사는 형태인데, 농지면적의 감소로 인해 농산물 생산기반이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역 내 생산·소비 체계를 구축해 농업인에게는 소득창출을, 지역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 지역축제와 직거래 장터 등을 주기적으로 여는 한편, 강서구 대저동에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직매장’도 도심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농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선진국에서는 옥상을 이용해 경작하거나, 건물 내에서 잎채소를 키우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귀농을 유도하고 있지만, 자녀 교육문제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 쉽지 않다”며 “부산농협도 주말농장 및 도농 체험 행사를 확대하고 지자체 협조를 받아 자투리땅이나 공공건물 옥상 등을 활용해 도시농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농협은 또 강서구와 기장군에 위치한 농촌형 농협과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초보자부터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체험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부산 출신으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손해보험 자산운용부장 및 여신투자부장, 상호금융 비이자 사업추진단장,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농협은행 최초의 파생상품 딜러로 활동하는 등 농협 내에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입사 후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내다 지난해 1월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장으로 부산으로 왔고 이번에 농협 부산본부장을 맡게 됐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